[송지만] 타순은 1번 실력은 4번
기사입력 1997년 04월 29일 15시 22분
한화 송지만（24）이 눈코뜰새없이 바쁘다.
톱타자는 물론 극심한 부진에 빠진 중심타자의 역할까지 겸하고 있다.
한화가 지난주 해태와의 2차전을 시작으로 내리 5패를 한 가장 큰 원인은 전체적인 타선의 침묵.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송지만이 위기탈출의 대업을 맡은 것은 당연하다.
28일 현재 3할7푼3리（59타수 22안타）로 삼성 양준혁（0.467）과 LG 신인 이병규（0.377）에 이어 타격 3위를 달리고 있다.
게다가 공격력을 가늠할 수 있는 타점도 8개로 팀내 선두다.
중심타선인 4번 장종훈（0.265）과 3번 이영우（0.239）가 타격랭킹에서 바닥을 훑고 있는 것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입장이 바뀐 셈이다.
29일부터 시작되는 청주 현대전과 롯데전을 계기로 반격의 물꼬를 트려는 한화로서는 현실적으로 송지만의 방망이에 기대를 걸수밖에 없다.
더욱이 홈 6연전으로 이번주마저 부진에서 헤어나지 못할 경우 당분간 페넌트레이스 운영이 힘들어진다.
그러나 송지만의 건재로 희망은 넘치고 있다.
송지만이 2년만에 기둥타자로 성장한데는 작년과 비교가 되지 않는 힘과 정확성이 뒷받침하기 때문.
스윙폭을 줄인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
특히 지난주 3연패를 안겨준 LG와의 3연전에서도 유일하게 3게임 연속으로 안타를 때려내기도 했다.
"올해는 꼭 3할을 이루겠다"는 `4번같은 1번' 송지만의 각오가 당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