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현우] '슬럼프 안녕'
기사입력 1997년 04월 29일 15시 22분
중심타선 불발로 공격의 맥이 끊기는 것은 물론 빈약한 득점력에 허덕이던 해태가 4번 홍현우（25）의 컨디션 회복과 함께 방망이에 힘이 붙었기 때문이다.
홍현우는 이종범과 아울러 해태 타선의 핵.
1번 이종범이 찬스를 만들면 4번 홍현우가 시원스런 안타로 점수를 뽑는 것이 해태의 전형적인 득점공식이다.
그러나 시즌개막과 때를 맞춘 홍현우의 갑작스런 슬럼프는 공격력에 커다란 구멍을 내고 말았다.
타격 밸런스가 흐트러지며 상－하체가 따로 놀기 시작한 홍현우는 급기야 지난 17일부터 타순이 4번에서 7번으로 내려갔다.
지난 90년 입단이후 7번을 치기는 처음이다.
홍현우의 부진은 팀타력과 직결돼 지난 20일까지 팀타율이 2할3푼2리로 맨 꼴찌.
홍현우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한 것은 공교롭게도 다시 4번 타자로 복귀한 지난 22일 광주 한화전.
당시 김성한 타격코치는 "홍현우는 해태타선의 기둥이다. 일시적인 슬럼프에 빠져있지만 대안이 없다"고 털어놨다.
4번타순에 돌아온 홍현우는 비록 이날 안타는 때리지 못했지만 공을 중심에 맞히기 시작했다.
이튿날인 23일.
홍현우는 올시즌 마수걸이 홈런 한방 포함,3타수 2안타로 팀승리를 진두지휘했다.
1할대에서 헤매던 타율도 처음 2할로 끌어올렸다.
그 뒤론 승승장구.
지난주 6경기 성적이 19타수 7안타로 3할8푼8리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팀타율도 한주만에 2할4푼9리로 껑충 뛰어 올랐다.
홍현우는 "방망이를 뒤로 약간 뺀 것이 타격상승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며 "올해 슬럼프는 이것으로 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