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톱타자 '합격'
기사입력 1997년 04월 28일 15시 23분
바람도 잡고 해결도 하고.
쌍방울 최태원(26)이 100점짜리 `앞잡이'노릇을 하고 있다.
지난 16일 전주 OB전부터 팀의 톱타자로 보직을 바꾼뒤 선두타자 판도를 바꾸는 맹활약을 펼치는 중이다.
28일 현재 14경기에서 55타수 20안타(0.364)로 타격 4위.
각팀 1번타자중 한화 송지만(3위)에 이은 두번째 성적이다.
선두타자의 가장 중요한 비교잣대인 출루율은 4할7푼(4위)으로 8개구단 톱타자중 선두.
타점도 9개나 올려 해결능력에서도 빠지지 않는 실력을 보이고 있다.
긴 고민끝에 최태원을 선두타자로 낙점한 김성근감독이 "기대 이상이다. 그저 고마울 뿐이다"고 할만큼 뛰어난 활약.
더군다나 팀타율이 3할대를 넘어섰던 방망이들이 2할7푼까지 떨어지며 시들해지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기세를 더하고 있으니 더욱 대견스럽다는 김감독이다.
톱타자로서의 최태원의 최대 강점은 끈질긴 승부근성이다.
14경기에서 4사구를 11개나 뽑아낼 정도로 선구안이 좋고 투수들을 귀찮게 물고 늘어진다.
어느 상황에서도 쉽게 지나치는 법이 없는 승부욕이 만점짜리 톱타자의 비결인 셈이다.
"경희대 시절 죽 해왔던 자리라 1번타자로 경기에 나가면 마음이 편하다. 작년에 공격력이 약하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올해는 바뀐 최태원을 보여주겠다."
95년(147개)에 이어 올시즌을 두번째 최다안타 타이틀 도전의 해로 잡은 최태원은 아무래도 톱타자 체질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