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구] OK-슬립볼등 마운드 새바람
기사입력 1997년 04월 27일 15시 00분
새로운 변화구가 몰려오고 있다.
작년 LG 투수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서클체인지업（일명 OK볼）을 비롯, 롯데 강상수가 익힌 슬립볼 등 신종 변화구들이 마운드의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의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투심 패스트볼 등과 함께 변화구 수만도 6∼7가지에 이를 만큼 다양하고 변화무쌍해 졌다.
`OK볼'은 지난 84년 일본 프로야구 출신으로 삼성에서 활약한 김일융이 LA다저스의 발렌수엘라에게 배워 처음으로 선보였지만 한동안 국내투수들의 관심에서 멀어져 있었다.
그러다 작년 10월 미국 플로리다 교육리그에 참가했던 LG 정삼흠코치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면서 순식간에 너도나도 던져보고 싶은 구질로 떠올랐다.
`OK볼'의 실전화에 성공한 투수는 LG 이상훈과 인현배 그리고 삼성 최창양.
특히 이상훈은 `빠른 공 다음에 체인지업을 던져야 효과 만점'이라는 정설을 그대로 실천하고 있다.
시속 148㎞의 강속구에 120㎞의 체인지업을 적절히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고 있다.
롯데 강상수는 지난해 하와이 윈터리그에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더블 A팀의 데이브코치로부터 슬립볼（slip ball）을 배웠다.
슬립볼은 커브와 비슷한 회전을 나타내지만 떨어지는 각도는 작고, 스피드는 커브보다 다소 빠른 구질이다.
강상수는 작년에도 타자의 몸쪽으로 붙어오다 가운데 쪽으로 휘는 이른바 `백도어 슬라이더'를 개발해 재미를 봤다.
직구 최고시속이 140㎞정도밖에 안되는 강상수는 올시즌 슬립볼로 새로운 승부수를 던졌으나 아직은 실전에 활용하는데 다소 무리가 따른다는 것이 자체분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