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이도형] 솜방망이?
기사입력 1997년 04월 26일 15시 16분
`전당포에라도 맡겨논 것인가'.
시즌 개막한지 보름이 됐고 각팀마다 10경기를 넘게 치렀는데도 물먹은 솜방망이 신세로 전락한 타자들이 즐비하다.
타율을 전당포에 맡겨놓고 연신 덕아웃과 타석만 들락거리는 선수.
타율이 1할도 못미치는 것에 빚대어 일명 `007 타자'로 불리는 고개숙인 대표적인 타자는 삼성 류중일과 OB 이도형 그리고 현대 윤덕규.
국내 최고의 재간둥이라고 불렸던 삼성 내야의 핵 류중일은 8경기에서 30번（25타수） 타석에 나가 안타 2개만 뽑아내 타율 8푼을 기록하고 있다.
팀내 주축선수가 이렇게 헤매고 있으니 삼성이 초반 바닥권에 떨어져 있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김인식 감독이 4번타자로 잔뜩 추켜 세웠던 이도형도 방망이에 바람이 들어가기는 마찬가지다.
23타수 2안타로 타율 8푼7리.
아무리 일방장타가 있다지만 홈런도 방망이에 걸쳐야 나오는 법.
현대의 최고참 타자로 요긴할 때 대타감으로 기대를 모았던 윤덕규 역시 7푼7리（13타수 1안타）의 침묵에 빠져있다.
초반 타선불발로 고전하고 있는 현대 입장에선 윤덕규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지만 지금으로선 도무지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현대에는 윤덕규말고도 주전포수 장광호가 25타수 1안타（0.040）의 극심한 부진에 허덕이고 있어 타력약화를 부채질하고 있다.
한화의 `안방살림'을 맡고 있는 조경택은 10경기에서 아예 단 한개의 안타도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14타수 무안타）.
이밖에 쌍방울 한대화（0.171）, 한화 임수민（0.067）, OB 이정훈（0.188） 롯데 김민재（0.174） 등도 `007타자'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