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희-윌리포드] 'MVP 건드리지 마'
기사입력 1997년 04월 25일 15시 25분
`하늘의 태양은 하나.'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MVP（최우수선수）에 등극한 `토종 가드의 자존심' 강동희（기아）와 최우수 외국선수에 선정된 `괴력의 용병 센터' 제이슨 윌리포드（나래）가 플레이오프 MVP를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친다.
KBL（한국농구연맹）이 시상하는 공식 개인 타이틀 중 유일하게 남은 것이 플레이오프 MVP.
3개의 MVP 타이틀 중 올스타전 MVP는 제럴드 워커（SBS）, 정규리그 MVP는 강동희（기아）가 각각 차지해 플레이오프 MVP 경합은 국내 선수와 용병간의 자존심 대결의 양상을 띠고 있다.
플레이오프 MVP는 사실상 챔피언 결정전 MVP나 다름없어 기아와 나래의 챔피언 결정전서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끈 최고 수훈선수에게 타이틀이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플레이오프 MVP 후보 `1순위'가 강동희와 윌리포드.
`기아 항모（航母）'의 선장격인 포인트가드 강동희는 정규리그 어시스트왕으로 입증된 발군의 피딩 능력과 최고의 확률을 자랑하는 위력적인 3점슛 등을 앞세워 `기아의 원년 챔피언 등극과 정규리그 및 플레이오프 MVP 싹쓸이'라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기아는 강동희 외에 슈팅가드 허 재, 파워포워드 클리프 리드, `최고의 식스맨' 김유택 등이 MVP 후보로 꼽히고 있으나 팀 공헌도가 높은 강동희가 일단 출발점에서 앞서고 있다.
정규리그서 리바운드왕 블록슛왕 타이틀을 따낸 윌리포드도 `나래의 우승과 MVP 등극'이라는 `두마리 토끼' 사냥에 나섰다.
프로농구 최고의 센터로 자타가 공인하는 윌리포드는 플레이오프 11게임서 307득점（게임당 27.91점）에 144리바운드（게임당 13.9개）를 기록, 두 부문서 단연 최고를 자랑하고 있다.
나래에서는 윌리포드 외에 중거리슛과 돌파 능력이 뛰어난 칼레이 해리스, 3점슛왕 정인교 등이 MVP 후보지만 위력에서 윌리포드에 못미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