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백화점엔 창문이 없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24일 15시 28분
백화점에는 창문이 없다.
외부를 내다볼 수 없도록 해 고객의 관심을 오로지 매장에 진열돼 있는 상품에만 쏠리게 하기 위한 것.
기분전환을 위해 쇼핑에 나선 주부들이 행여 창문을 통해 쫓기듯 뛰다니는 샐러리맨의 모습을 보게 되면 뒤돌아서 집으로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각 백화점 1층 매장에는 또 화장실이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또한 급한 볼 일 때문에 백화점에 들어온 `행인' 마저도 `고객화' 하기 위한 백화점측의 치밀한 상술이 배어있는 부분.
지하 1층이나 2층으로 올라가 식품이나 의류를 구경할 경우 충동구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고백이다.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백화점 구석 어디 한군데도 고객의 소비충동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노력이 배어있지 않은 곳이 없다"며 "치열한 유통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