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 '물건너온 연기력 뽐낼터'
기사입력 1997년 04월 21일 17시 20분
영화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배병호 감독－동아수출공사 제작)의 `에비앙'역에 신인배우 김민(24)이 캐스팅돼 주목을 끌고 있다.
범상치 않은 영화제목, 독특한 느낌의 배역명이어서 김민이란 이름의 새얼굴에게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것.
국민학교 4년때 건축업을 하는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 간 김민은 산타모니카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한 유학파.
졸업과 함께 귀국길에 오른 김민은 KBS `연예가 중계'의 할리우드 소식 리포터로 활동을 시작했다. 미국 현지로 알 파치노, 마이클 조던 등 유명스타들을 찾아가 인터뷰하며 유창한 영어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
"이후에도 MC와 리포터 제의가 많이 들어왔지만 대부분 사양했어요. 원래 목표인 연기자가 되어야한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나는…'에서 그녀가 연기할 에비앙은 홍콩여자다. 때문에 이번에도 그녀의 대사는 우리말이 아닌 `영어'인데 "12년 동안 미국생활을 하고 돌아와 꾸준히 한국어를 공부해 수준급 실력이 됐지만 일단 익숙한 영어로 연기 데뷔를 하는 것이 부담은 덜하다"고 말한다.
김민은 이번 역할이 "몸을 파는 여자이면서 지독한 페미니스트로 그려지는 매우 복잡한 캐릭터"라고 설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