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신용 악세서리] 선물용으로 인기
기사입력 1997년 04월 21일 17시 20분
생일을 맞은 김모양(22．서울 서초구 방배동)은 남자친구로부터 토끼모양의 조그만 열쇠고리를 선물받았다.
은근히 향수나 화장품을 기대하고 있던 김양은 다소 실망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열쇠고리의 진짜 용도를 알고 나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토끼인형의 다리를 잡아 당기면 귀가 아플 정도로 경보음을 내는 호신용 경보기였기 때문이다.
젊은이들 사이에 호신용 소형경보기가 선물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갈수록 성범죄가 늘어감에 따라 여자친구에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열쇠고리나 삐삐, 목걸이 모양의 소형경보기를 선물하는 젊은이들이 늘고 있는 것.
호신용품 전문점인 `씨큐라이프'의 경우 올들어 4천여개의 소형경보기를 판매했으며 `보디가드 안전백화점'도 최근 200% 정도 매출이 급증했다.
치한으로부터 공격을 받았을 때 인형의 일부분을 돌리거나 고리를 빼면 경보음이 울리는 소형경보기는 몸에 차거나 핸드백, 가방 등에 달고 다니기 편하다.
또한 디자인도 귀여운 동물인형이나 액세서리 모양인데다 색깔도 원색이 많아 패션소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20만∼30만원대로 다소 부담이 가는 가스총, 전기충격기 등의 호신용 무기와는 달리 1만∼2만원이면 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것도 소형경보기의 인기비결 중 하나라고.
최지선양(20．서울 관악구 신림동)은 "휴대하기에는 다소 거부감이 드는 가스총이나 전기충격기와는 달리 소형경보기는 액세서리처럼 가방에 매달고 다닐 수 있어 좋다"며 "소형경보기를 선물받지 못한 경우 본인이 직접 구입해 갖고 다니는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씨큐라이프의 장호인씨(35)는 "동물인형 모양의 소형경보기는 출시된지 두달만에 2천여개가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라며 "소형경보기를 찾는 사람의 대부분이 20대 젊은이들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