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공-전남] 막판까지 안개국면
기사입력 1997년 04월 18일 14시 22분
마산이냐, 광양이냐, 울산이냐. 97아디다스컵의 주인공이 가려지는 9일 오후 3시 축구팬들은 3곳에서 동시에 벌어지는 `마지막 승부'를 입체관전 해야 한다. 일화-대우（마산） 유공-전남（광양） 현대_삼성（울산） 등 우승팀이 나올만한 3곳 모두 50대50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승점 1차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일화（승점 14）가 대우를 이기면 문제는 간단하지만 비기거나 질 경우에는 골득실차로 2∼4위를 달리고 있는 유공（+6） 현대（+4） 대우（+1）에 그 몫이 돌아가게 된다. 역대 최고의 클라이맥스를 이룰 파이널전의 판도를 미리 점검해 본다. ○-일화-대우（마산） 샴페인이 터질 가능성이 가장 높으나 일화의 전력손실이 변수다. 수비축구로 선두권까지 치닫는데 절대 공헌한 유봉기 김정재（이상 스토퍼） 조우석 조일수（이상 풀백） 김해운（GK） 등 6∼7명이 출전치 못해 데뷔무대 우승을 꿈꾸는 레네 감독을 당황케 하고 있다. 따라서 수비에 치중하다 역습을 가하는 전술 변화가 불가피하나 일화전을 정규리그의 출발점으로 삼으려는 대우의 승부욕을 따돌릴 수 있을지 미지수다. ○-유공-전남（광양） 객관적인 전력은 유공이 앞서나 상대가 전남이라는게 부담이다. 빠른 패스와 기동력이 돋보이는 니포축구는 경기운영이 느슨한 팀엔 효과적이나 스타일이 비슷한 삼성 전남같은 팀엔 고전해왔다. 유공은 절정의 골감각을 보이고 있는 윤정춘과 등 동갑내기（24세） 3인방을 내세워 미드필드 장악을 노리고 있으나 김기선 김도근 등 `3김'이 이끄는 전남의 미드필드도 만만찮다. 유공은 무엇보다 전남의 홈 애착에 신경을 써야 한다. ○-현대-삼성（울산） 작년 챔피언결정전에 버금가는 명승부가 예상된다. 현대는 삼성을 3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타력 우승을 바라볼 수 있으나 실현가능성은 별로 많지 않다. 양팀 모두 절정의 컨디션에다 전력손실이 거의 없어 우승에 관계없이 최대의 빅카드가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