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야구] 日 야구전문가들의 '빗나간 예상'
기사입력 1997년 04월 18일 14시 08분
전문가들의 예상은 일본이나 한국이나 비슷한 모양이다. 개막된 지 보름밖에 지나지 않아 아직까지는 평가가 어렵지만 지금까지의 성적으로는 일본 프로야구 전문가들의 예상이 빗나가고 있어 이곳 전문가들도 도마위에 올랐다. 일본의 야구전문가들의 예상은 이 뛰고 있는 주니치가 속한 센트럴리그에서는 요미우리의 독주에 히로시마와 주니치가 견제세력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예상이다. 작년 오릭스가 일본시리즈를 제패한 퍼시픽리그서는 역시 작년 1,2위 팀인 오릭스와 니혼햄이 `2강'을 형성하리라는 전망이다. 일본야구는 정확한 정보에 따른 세밀한 분석을 위주로 하는데 신문과 TV, 잡지 등에서 평론을 맡고 있는 야구전문가들도 좁쌀 하나만한 원인까지 분석하는게 특기다. 데이터 최우선의 일본야구에서 대부분 유명 선수출신인 전문가 또는 해설가 집단이 얼마나 정확하게 전력을 분석해 순위를 예상했는지 시즌이 끝난 뒤 맞춰보는 것도 흥미거리가 아닐 수 없다. 센트럴리그의 경우 스포츠닛폰 닛칸스포츠 주니치스포츠 스포츠호치 데일리스포츠 산케이스포츠 도쿄스포츠 등 7개 신문의 평론가 가운데 5명이 요미우리를 우승 후보로 꼽았다. 이 예상대로라면 71.4％의 우승 확률이다. 반대로 한신의 꼴찌 확률도 같다. 2위는 히로시마, 3위는 주니치, 4위 야쿠르트, 5위는 요코하마다. 그러나 16일 현재 4위로 예상됐던 야쿠르트가 9승2패, 승률 8할1푼8리로 2위 히로시마에 3.5게임차 앞서 독주중이다. 힐만의 부상과 마쓰이－기요하라 `쌍포'의 불발로 요미우리는 5할 승부를 유지하기에도 벅차 `예상은 당연히 빗나갈 것'이라는 팬들의 예상이 나오고 있다. 퍼시픽리그에서는 전문가들의 코가 납작할 정도로 예상대로 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작년 우승팀 오릭스보다 니혼햄에 더 많은 점수를 주어 니혼햄이 1위 오릭스가 2위를 할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또 세이부가 3위, 다이에가 4위, 긴테쓰가 5위, 롯데가 꼴찌다. 니혼햄은 오치아이의 보강이 높은 점수를 받았고, 롯데는 마운드의 양대축인 힐만과 이라부가 빠진 공백이 크기 때문에 이같은 예상이 나왔다. 그런데 지금까지의 성적을 보면 예상은 정말로 깨지기 위해 있나 싶다. 다이에와 긴테쓰가 연승가도를 타며 선두 다툼을 하고 있고, 우승후보 니혼햄이 2승8패로 꼴찌다. 만일 이 상태로 시즌이 끝난다면 일본 야구전문가들도 망신깨나 당하게 생겼다. 한국에서도 지난 95년 OB를 우승 후보로 점찍은 전문가들이 없었는데 우승을 했고 작년 우승팀 해태도 꼴찌 후보였음을 상기하면 예상이란 틀리기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도 모른다는 역설이 설득력있게 들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