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벨로드롬 왕중왕 '양보못해'
기사입력 1997년 04월 17일 14시 56분
"경륜챔프의 영광을 양보할 수 없다."
오는 27일 잠실경륜장에서 열리는 제3회 스포츠조선배 대상경륜을 앞두고 기라성같은 선수들의 함성이 벨로드롬에 쩌렁쩌렁 울려퍼지고 있다.
정성기 원창용 김보현 허은회 등 경륜을 대표하는 최정상급 선수들이 벌써부터 결승 9경주 우승의 짜릿한 순간을 머릿속에 그리며 25일 예선전에 걸린 결승진출 티켓을 따내기 위해 맹훈련에 들어갔다.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스포츠조선배는 올해 첫 대상경주이자, 특선급 우승상금도 역대 최고인 500만원이 걸려 있다.
지난해 승률 1위의 원창용은 올해 8연승의 파죽지세가 보여주듯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다.
창원에서 맹훈련중인 원창용은 대상경주의 완승을 위해 순발력 보강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200∼300m 단거리 전력질주와 오토바이의 유도를 받아 최고 시속 80㎞까지 달리며 아스팔트위에 뜨거운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지난해 스포츠조선배 우승자이며 연대율 1위인 `불곰' 정성기는 올림픽 벨로드롬에서 333m의 코스를 하루 평균 80회 이상 주파하고, 잠실 한강시민공원에서 자전거로 타이어를 끄는 등 강철같은 근력을 다지고 있다.
올해 6차례 출전해 5번 우승으로 연대율 1위에 빛나는 김보현도 스포츠조선배에 눈독을 들이기는 마찬가지.
스프린터형의 김보현은 탁월한 순발력에 장거리승부까지 가능한 복합형이 강점으로 하루 평균 70㎞ 정도의 도로주행과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예선전에 대비한 컨디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순발력에서 당대 최고를 자랑하는 `추입의 황제' 허은회는 올들어 젖히기전법도 익혀 호랑이에 날개를 단 격.
허은회는 올해 초반 부진을 스포츠조선배 우승으로 단숨에 만회하겠다며 훈련지인 의정부에서 새벽부터 산악구보, 타이어끌기, 도로주행 등으로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이밖에 강력한 복병으로 꼽히는 초대 스포츠조선배 경륜챔프 조덕행, 추입형의 용석길, 정세연, 강광효 등도 스포츠조선배 우승이란 `동상이몽'을 꿈꾸며 쉴새없이 페달을 돌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