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빈] 그라운드 기쁨조
기사입력 1997년 04월 17일 14시 52분
LG （26）이 공－수에서 예쁘다. 15일과 16일, 잠실 해태와의 연장 혈투서 연달아 결승득점을 올렸고 두 경기서 모두 안타성 타구를 다이빙 캐치하는 멋진 수비를 펼쳐 홈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아직 1할타자예요." 스스로는 칭찬이 민망스럽다. 시즌 초반이지만 4경기서 12타수 2안타（0.167）. 그러나 희한하게도 행운이 따른다. 사구와 실책으로 출루한 뒤 연달아 홈을 밟아 두차례 결승점의 주인공이 됐다. 15일 잠실 개막전부터는 스윙도 한결 날렵해졌다. `톡톡' 밀어치는 부드러운 타격으로 안타를 때려내며 2타점. 16일 경기서는 4구가 많아 1타수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3회 유격수앞 땅볼도 해태 의 호수비에 잡힌 잘 맞은 타구였다. 결대로 밀어치는 부드러운 타자로 칭찬받는 은 팀내에서 손꼽히는 연습벌레. 94년 2차지명 6순위로 쌍둥이 유니폼을 입었지만 역대 신인최다기록인 157개의 안타（타율 0.318）를 때려내며 스타탄생의 드라마를 썼을 만큼 땀의 의미를 아는 선수다. 작년은 그가 프로에서 겪은 첫 시련의 해. 허리부상과 부진으로 2군을 들락거렸고 타율은 2할4푼2리에 그쳤다. 아직 부상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내진 못한 모습. 그러나 수비와 타격자세에서 예전의 부드러움을 빠르게 되찾고 있어 3할타 부활의 꿈은 착실하게 영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