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토픽] '품위 잃은 고르비'
기사입력 1997년 04월 16일 15시 00분
★…영국 야당인 노동당이 토니 블레어 당수의 총선 유세를 취재하던 기자들에게 바가지를 씌우려한 사실이 밝혀져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기자들에 따르면 유세 취재를 위해 묵었던 중부 버밍햄의 한 호텔의 숙박비 계산서가 평소보다 배나 많은 148파운드（약 240달러）나 돼 확인해 보니 노동당측이 당간부 지원비조로 40파운드씩 추가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
기자들의 비난이 거세지자 노동당 간부들은 잘못을 인정하며 40파운드씩 되돌려주겠다고 제의했는데 라이벌인 보수당측에서는 "노동당은 항상 국민들에게 대가를 치르게 한다"며 고소해 했다고. 【런던＝AFP 연합】
★…흑인으로서 사상 처음으로 아카데미상을 수상한 왕년의 명배우 시드니 포이티어（70）가 16일 주일 바하마대사 자격으로 아키히토 일왕에게 신임장을 제출한다고 일본 외무성 관리들이 15일 발표.
올해 70세인 포이티어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바하마 시민권을 갖고 있으며 63년 `야생의 백합'으로 아카데미상 최우수남우상을 받았고, 67년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받은 `밤의 열기 속에서'에서도 주연을 맡아 인기를 모았다. 【도쿄＝교도 연합】
★…서방에서 공산주의의 벽을 허문 영웅으로 대접받고 있는 고르바초프 전 소련대통령이 정작 국내에선 공항 금속탐지기 앞에서 소지품 내놓기를 거부하는 어리석은 사람으로 경멸받고 있다고 러시아의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지가 15일 보도.
이 신문은 고르바초프가 지난 2일 가족과 함께 터키여행을 위해 모스크바 국제공항에 나왔다가 금속탐지기 검색원이 호주머니에 든 금속소지품을 미리 내놓을 것을 요구하자 즉각 히스테리를 일으키면서 외투와 웃옷을 벗어던지고 두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고 소개.
고르비는 검색원이 전혀 굴복할 자세를 보이지 않자 성질을 누그러뜨렸으나 이번엔 동행한 그의 딸이 검색원을 향해 "당신이 지금 상대하고 있는 분이 어떤 분인지 모르느냐"고 소리를 질렀다고. 【모스크바＝AP 연합】
★…지난 8년동안 공공건물과 도로표지판 등을 가리지 않고 광적으로 낙서를 해온 한 청년이 마침내 쇠고랑을 찼다고.
티모시 조디 바달루코（20）라는 문제의 주인공은 12세때부터 낙서에 맛을 들여 빈 공간만 있으면 낙서를 하고 GKAE라는 서명을 한 것으로 널리 알려졌는데 지난 93년 처음으로 붙잡혀 4만3천달러의 벌금을 물었으나 그후 TV의 토크쇼에 출연하거나 잡지에 등장하면서
오히려 기세가 등등해졌다는 것.
그는 고향인 캘리포니아를 떠나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또다시 낙서행각을 벌이다 끈질기게 추적해온 경찰에 붙잡혀 14일 10만달러의 낙서제거 비용 납부 및 1천시간의 낙서제거 작업명령을 받았다. 【LA＝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