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근] '어허참! 안터지네'
기사입력 1997년 04월 16일 14시 57분
프로축구 전남 드래곤즈의 김도근（25）이 너무 잠잠하다. 작년시즌 눈부신 활약으로 광양전용구장의 관중몰이에 앞장섰던 그가 올들어 골소식 하나 띄우지 못한 채 속앓이만 하고 있는 것. 97아디다스컵 개막 이후 지금까지 6경기에 출전했으나 득점포인트가 전무하다. 그렇다고 부상했거나 특별히 컨디션이 나쁜 것도 아니다. 이제나 저제나 묵묵히 희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허정무 감독이 갈수록 조급해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시즌개막을 앞두고 전남에서 가장 기대를 모았던 선수는 바로 김도근이었다. 김도근은 작년시즌 정규리그서 자그마치 9골을 터뜨려 주위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했던 주인공. 특히 그가 수비수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랬다. 이제 한창 피어날 프로 3년차라는 배경도 기대치를 끌어올린 요인이 됐다. 하지만 그는 지금까지 손에 쥔 게 전혀 없다. 물론 시동이 다소 늦게 걸리는 편이긴 하다. 작년시즌 정규리그 때도 무려 10경기 만인 7월6일 대우전에서 겨우 첫 골을 신고했고, 또 총 9골 중 6골을 후기리그에서 몰아넣었던 것이다. 한가지 확실한 것은 그의 플레이 자체가 기대치에 못미친다거나 하는 것은 결코 아니라는 점이다. 허감독이 단한번의 교체도 없이 끈질기게 그를 투입하는 것만 보더라도 이같은 사실을 잘 알 수 있다. 과연 광양팬들이 학수고대하고 있는 김도근의 득점포는 언제쯤 불을 뿜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