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구] '공룡보배' 됐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16일 14시 57분
전북 김성구（28．MF）가 `평범한 오리'에서 `화려한 백조'로 다시 태어났다.
연일 골냄새를 맡는 탁월한 감각을 자랑한 그가 터뜨린 골은 전북 득점（6골）의 50％인 3골.
특히 전북이 시즌 첫승을 기록한 지난 9일 수원 삼성전에서 1－1의 팽팽한 균형을 깨는 쐐기포를 작렬, 승리에 결정적 수훈을 세웠다.
`공룡 마을'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른 그는 울산 현대 소속이던 작년까지는 관심권 밖의 선수였다.
울산 현대가 신진으로 물갈이를 하며 전면에 내세운 박종욱 윤재훈 등 `소장파'에 밀려 전북으로 표류해왔던 것.
그런 연유로 처음엔 전북 최만희 감독도 그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은 눈치였다.
특히 사이드어태커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역할을 바꾼데다 동계훈련을 하지 못해 동료들과의 호흡도 미덥지 못했다.
실제로 시즌에 들어서 종종 패스미스를 범해 경기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뛰어난 잠재력이 나타나는데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울산 현대에서와는 달리 출전기회가 확보되자 심리적 안정을 찾아 이 나서지 못하는 전북 공격라인의 새로운 골잡이로 확실히 자리를 잡은 것.
의외로 빠른 적응력을 보인 그는 7게임 전경기에 출전, 확실한 주전 미드필더로 인정 받았다.
그러나 그의 각오는 의외로 소탈하고 다부지다.
"많은 경기에 출전하는게 목표입니다."
하지만 그는 이미 축구계에서 `스타급 골잡이'에 버금가는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