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시라] '내사랑 신성우' (상)
기사입력 1997년 04월 16일 14시 57분
성우씨는 이 세상에서 가장 믿음직스럽고 멋진 남자다. 우연히 한번 만난 것이 결혼으로 이어질 줄은 상상도 못했다.
정말 행복하다. 내가 바라던 가장 이상형의 남자를 남편으로 맞는다는 생각을 하면 절로 가슴이 벅차다. 성우씨와 함께라면 결코 후회하지 않을 만큼 떳떳하고 행복하게 살아갈 자신이 있다.
성우씨처럼 나 역시 성우씨의 모든 것이 좋다. 웃는 모습, 얘기하는 모습, 노래 부르는 모습, 심지어 화를 내는 것까지.
막상 결혼을 발표하고 보니 후련하다. 그동안 감쪽같이 숨겨왔지만 더 이상 우리의 행복한 미래를 감춰두고 싶지 않다.
성우씨와의 첫 만남은 지난해 11월 21일 인사동에 있는 한 일식집에서다. 연극영화과 선배인 광고대행사 대홍기획의 한호경 PD의 소개로 이뤄졌다.
그때까지 그 선배를 통해 이미 수차례 성우씨로부터 만나고 싶다는 제의를 받아놓은 상태였지만 방송일로 바빠 선뜻 만날 수가 없었다. 왠지 두려움도 앞섰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이번에도 이 남자를 만나지 않으면 뭔가를 놓칠 것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전까지 정식으론 한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나름대로 호감은 갖고 있었다. 평소 그가 부르는 노래가 좋았고 이미지가 좋았기 때문이다.
막상 그 선배를 통해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선 약속시간을 초조하게 기다릴 정도로 기대가 컸다. 아마 만나기도 전에 은근히 성우씨를 좋아했는지도 모르겠다.
인사동에서 만난 첫날 저녁을 겸해 간단히 술을 마시고 성우씨가 집까지 나를 데려다 줄 정도로 처음부터 가까워졌다.
한마디로 만나자마자 반해버린 셈이다. 사람들이 나를 두고 `자존심 강한 여자'라고 말을 많이 하지만 성우씨에게만은 모든 것을 양보하고 싶다.
성우씨는 나를 `애기야！'라고 부른다. 만난 지 얼마되지 않아서부터다. 결혼얘기도 자연스럽게 나왔다. 정식으로 프로포즈를 한 기억이 나지 않은 걸 보면 그냥 이심전심으로 결혼을 약속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