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상대팀 투수 기피인물 1호
기사입력 1997년 04월 16일 14시 35분
삼성 선수중 최고의 해결사는 누구일까. 얼핏 `공룡' 을 떠올릴지 모르지만 주인공은 아직 여드름이 자국이 남아있는 21세의 프로 3년생 이다. 그가 타석에 들어가면 에이스 투수라도 바짝 긴장한다. 볼을 던질 코스가 마땅치 않아 꼭 한방을 맞을 것 같은 압박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특히 은 득점 찬스때는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 상대팀 투수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안겨준다. 허리부상으로 충분한 동계훈련을 못한 은 경기감각이 많이 떨어진 상태서 시즌을 맞았다. 하지만 그의 위력은 여전했다. 15일 홈 개막전에서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려 2연패로 의기소침해 있던 팀 타자들에게 원기를 불어넣었다. 은 인천 개막 2연전에서 안타 4개를 쳤지만 타격감은 그리 좋지 못하다. 타격시 몸이 앞으로 나가는 습관이 재발돼 방망이 중심에 맞는 타구가 거의 없을 정도. 그러나 인천 원정이 끝난 뒤 계속 특타를 해 타격폼이 부드러워지고 있다. 타격코치들도 이 멀잖아 정상적인 페이스를 되찾을 것으로 판단, 별다른 간섭을 하지 않고 있다. "홈런 한방으로 타격감을 많이 회복했다. 3번타자는 진루타를 많이 쳐야하기 때문에 앞으로도 투수들이 지칠 정도로 끈질긴 승부를 하겠다." 은 지난 15일 2번째 타석서 노장진과 11구까지 가는 공방전 끝에 4구를 골라 4번 에게 무사 1, 2루의 찬스를 만들어 주었다. 도 의 노력이 물거품이 되지않게 하려는 듯 큼직한 3점 홈런으로 응답했다. 박흥식 타격코치는 "하체를 이용하는 타격폼을 찾아가고 있다. 다음주부터는 완벽한 스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