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골프교실] 우드와 아이언의 스윙은 다르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15일 14시 45분
골프책에는 스윙의 자세에 대해 `우드(Wood)든 아이언(Iron)이든 같아야 한다'고 돼있다. 어떠한 골프채를 잡더라도 스윙폼은 한결같아야 한다는 얘기다. 옳은 말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같은 이론이 현실적으로 맞아떨어지지 않을 때가 많다는 점이다. 여기서 아마추어들이 헷갈리기 시작한다. 연습장에 가서 책에 쓰여 있는대로 똑같은 스윙자세를 취해보지만 클럽이 바뀔 때마다 공이 제멋대로 날아가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상식의 허실(虛實)'인 셈이다. 물론 스윙자세의 동일화(同一化)는 바람직한 결론이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퍼들 가운데는 드라이브를 칠 때나 아이언을 휘두를 때 스윙폼이 같은 사람이 많다. `스윙 머신' 닉 팔도도 예외는 아니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비거리(飛距離)에서 한치의 오차도 허용치 않는 프로들의 문제이다. 우리네 주말골퍼들이 그같은 `요구사항'에 얽매였다가는 스스로 혼동을 일으켜 자멸하기 십상이다. 싱글 수준이 아닌 주말골퍼라면 `우드와 아이언의 타법은 서로 다르다'고 생각하는 편이 훨씬 도움이 된다. 실제 우드의 샤프트는 길고 아이언의 그것은 짧다. 또 우드는 클럽헤드의 밑바닥이 평평하기 때문에 빗자루로 쓸어내듯 후려치는 기분이지만 아이언은 날이 뾰죽해 위에서 아래로 찍어 날리는 느낌이 강하다. 그렇다면 스윙궤도는 서로 달라야한다. 주말골퍼들 가운데는 `우드가 잘 맞는 날은 아이언이 안되고 필드샷이 괜찮은 날은 퍼팅이 속을 썩이는 경험'을 모두 갖고 있을 것이다. 똑같은 사람이 똑같은 장소에서 라운딩을 하는데도 클럽에 따라 이처럼 많은 차이가 나는 법이다. 스윙이 같아야한다는 것은 골퍼로서 추구해야 할 목표이긴 하지만 너무 그것에 매달렸다가는 드라이브는 물론 우드와 아이언까지 모두 망가지는 슬럼프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