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삼성-롯데] 허약한 마운드 고민
기사입력 1997년 04월 14일 14시 12분
LG 롯데 삼성이 코가 석자나 빠졌다. 원정 개막전에서 나란히 연패를 당해 잔뜩 부담감을 안고 15일부터 홈 3연전을 맞는다. 반격이냐, 아니면 끝없는 추락이냐의 갈림길이기에 각팀의 사령탑들은 문제점 분석과 대책 마련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 개막전에서 나타난 3팀의 가장 큰 고민거리는 마운드. LG는 풍부한 경험을 믿고 내세운 `최고령 선발' 와 이 초반부터 무너져 속수무책이었다. 공격만으로 허약한 마운드를 뒷받침하는 것이 분명한 한계였다. 삼성 역시 예상대로 선발진의 약점 탓에 연패의 아픔을 현실로 받아 들여야 했다. 특히 지난 13일 현대전에선 과 이 부상으로 빠진 투수력의 총체적 어려움을 그대로 드러냈다. 0_6으로 뒤지다 8_6으로 뒤집었으면 승리를 지키는 것이 일반적인 흐름. 그러나 중간과 마무리요원이 버티지 못해 8대14로 졌다. 롯데는 해태와의 개막 2연전에서 다시한번 `전문 소방수'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급한대로 신인 손민한을 중간 겸 마무리로 활용하는 비상 카드를 내밀었지만 성공 여부는 미지수. 시속 145㎞를 넘나드는 직구와 각도 있는 변화구 등 구위만으론 최상급이지만 여전히 훈련 부족으로 많은 이닝을 던지기엔 무리인 때문이다. LG는 박종호가 빠진 2루를 송인호와 고졸 신인 손지환이 번갈아 맡았지만 여전히 위태로운 모습이었고, 삼성은 `안방'에서 거듭 구멍이 생겼다. 화끈한 공격력이 최대 장점인 롯데는 3번 을 제외한 중심타자의 침묵으로 응집력이 떨어졌다. 누가 과연 연패의 덫에서 팀을 구할 것인가. 홈구장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