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현대 우승 내가 선봉
기사입력 1997년 04월 13일 14시 59분
우승은 내발로－. 현대 김현석（金鉉錫·30）이 팀에 아디다스컵을 바칠 야망에 부풀어 있다. 작년 정규리그서 발군의 기량과 리더십으로 창단후 처음으로 우승컵을 팀에 안긴 주역인 그가 올 개막대회인 아디다스컵에서 쾌주를 거듭하고 있는 것. 7게임을 치른 13일 현재 그의 성적은 2골4어시스트. 현대는 김현석의 `알뜰 살림'으로 3승4무에 승점 13을 마크, 선두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2게임을 남겨놓은 상태서 2위 일화（2승5무．승점 11）에 승점 2가 앞서있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유한 현대는 플레이 메이커 김현석도 베스트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어 더욱 고무적이다. 예년과는 달리 봄부터 정상 컨디션을 유지하는 김현석의 진가는 12일 울산 포항전에서도 잘 나타났다. 경기초반 그가 득점력 극대화를 노린 감독의 지시에 따라 스트라이커로 나서자 현대의 플레이는 미드필드에서 겉돌기만 했다. 이에 중반부터 김현석을 게임 메이커로 복귀시키고서야 현대의 조직력은 일사불란한 리듬을 되찾았다. 그러나 자로 잰듯한 패싱력을 지닌 그는 공－수 연결고리로서만 머물지 않았다. 사이드 어태커가 오버래핑을 하면 순간적으로 공백이 된 수비지역을 재빨리 커버, 안전지대로 만들었는가 하면 뛰어난 상황판단으로 스트라이커 자리에 뛰어들어 상대수비를 혼란에 빠뜨렸다. 후반전에 신홍기 서동원 안홍민 등이 얻은 결정적인 찬스뒤에는 언제나 김현석이 있었다. 김현석은 남은 2게임에서 득점보다는 어시스트에 중점을 둘 예정. 서동원 김종건 송주석 안홍민 김기남 등 뛰어난 골잡이들이 많은 팀 여건상 골에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동료 공격수들을 도와주는게 더욱 확실한 승리가 보장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지켜봐 주십시오, 제발로 아디다스컵을 안겠습니다." 김현석의 장담에는 진한 자신감이 배어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