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열영상미학] 스페인영화가 몰려온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12일 14시 11분
스페인 영화들이 몰려온다.
할리우드의 액션 오락영화나 유럽의 아트 필름과도 구별되는 열정적인 스페인 영화들이 `한보 청문회'로 한파가 몰아닥친 봄철 극장가에 정면 승부를 걸고 나섰다.
최근 개봉됐거나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스페인 영화들은 `글로리아 두케' `보카 보카' `키카' `데스민 그라나다' 등 4∼5편.
이전에도 간간이 `하몽 하몽' `아만테스' `욕망의 낮과 밤' `하이힐' `패션트루카' 등의 스페인 영화들이 국내 영화팬들에게 소개됐지만 이렇듯 한꺼번에 여러편의 영화가 상영되기는 이번이 처음.
이는 스페인 특유의 열정과 감성 등 스페인 영화의 강렬한 영상 미학이 다소 침체된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서 비롯된 현상. 이를테면 지난 연말 이후 계속 되어 온 극장가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한 `응급처방전'으로 대두된 셈이다.
이중에서 지난 주말 개봉된 `글로리아 두케'는 빠른 템포와 극적인 재미, 저돌적이고 감각적인 영상으로 스페인 영화 팬들의 발길을 꾸준히 끌어 들이고 있다.
또 스페인의 흥행 감독으로 불리는 미누엘 고메스 페레이라 감독의 `보카 보카'는 폰섹스 회사에서 펼쳐지는 해프닝을 담은 코믹 멜로영화로 5월초 국내 개봉을 확정지은 상태다.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신작 `키카'도 5월 중순 개봉 예정.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키카가 라몽의 시체를 분장해 주러 갔다가 다시 살아난 라몽과 사랑에 빠지는 내용의 섹스 코미디로 `글로리아 두케'와 마찬가지로 빅토리아 아브릴이 주연을 맡고 있다.
그런가 하면 스페인 내전 당시 의문사한 천재 시인 로카의 죽음을 그려낸 `데스민 그라나다'도 5월 하순경 국내 영화팬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