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타자 타이밍뺏기 '강약조절'심혈
기사입력 1997년 04월 10일 14시 32분
주니치 （34）이 올시즌 신무기인 커브의 `초슬로화'에 나섰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느린 공으로 타자의 타이밍을 뺏기 위한 완급조절 피칭을 훈련해온 은 시즌이 시작된 후 본격적인 활용을 위해 재조정에 들어간 것. 은 지난 8일 도쿄돔 전에서 시즌 2호 세이브를 따낸 뒤 "직구 또는 슬라이더의 피칭폼과 똑같은 모션에서 던지는 커브의 속도를 보다 줄이는 훈련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나고야돔 첫 경기서는 단 2개의 공만 던지고 세이브를 따냈지만 8일 경기서는 1⅓이닝 동안 18개의 공을 던져 직구 슬라이더 커브 스크루볼 등 각종 구질을 충분히 시험했다. 그 결과 가장 필요한 것이 `커브의 슬로화'라는 자가 진단이다. 을 지도하는 의 야기사와 투수코치는 작년시즌 의 최대약점으로 빠른 직구와 고속 슬라이더의 속도차가 15㎞내외여서 직구를 노리고 있던 타자도 슬라이더에 방망이가 쫓아갈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150㎞의 직구, 130㎞대의 고속 슬라이더에 섞어 던지는 느린 커브가 필요한 것. 지난 8일 던진 커브의 최저속도는 118㎞로 은 "조금 더 줄여서 110㎞ 이하로 떨어뜨릴 구상이다. 슬라이더와의 속도차가 30㎞ 가까이 되면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슬로커브의 실전화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벤치나 타자가 알 수 없도록 세트포지션 자세나 공을 쥐는 그립, 던지는 폼이 똑같아야 한다. 이 `보다 느리게'를 완성하면 올시즌 확실한 `부활 교향곡'과 신나는 `세이브 행진곡'이 일본 마운드에서 연주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