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미디어] MP3 신경전-어디 뾰족한 대안 없나
기사입력 1997년 04월 07일 14시 56분
통신 서비스업체들의 MP3 파일 삭제에 대한 통신인들의 반론이 드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업체와 이용자, 저작권 협회간 `숨바꼭질'이 한창이다. 지난달 말부터 4개 통신업체들이 MP3 파일을 일제히 지워나가자, 이에 반발한 통신인들이 MP3 파일 대신 오디오데이터의 하나인 WAV파일이나, RA, AU파일등을 통신망에 띄워 보란듯이 `시위성 항의'를 펼치고 있는 것. 이같은 파일들은 물론 MP3 파일에 비해 압축도나 음질에서 훨씬 떨어져 MP3 파일이 일반화된 이후로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WAV파일의 경우 MP3보다 무려 10배의 메모리 용량이 필요하며, 2.88Kbps모뎀으로 업로드와 다운로드받을 땐 시간적으로도 10배이상이 걸린다. 예를 들어 3∼4분짜리 가요를 웨이브 파일로 저장하려면 30∼40MB의 용량을 차지하는 반면 MP3는 파일 용량이 3∼5MB로 충분하다. 또 AU나 RA 파일 역시 MP3에 비해 음질이 월등히 떨어져 최근에는 거의 사용되지 않고 있다. 이런 파일들이 통신망에 계속 올라오자 컴퓨터 업체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측에서는 "이런 류의 파일도 불법이기 때문에 당연히 삭제하겠다"는 입장인 반면 측에서는 "저작권 협회의 요청이 없었기 때문에 상관않겠다"는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 2일 4개 통신업체와 모여 MP3프로그램의 양성화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를 끝낸 저작권협회서는 단호한 입장이다. 최근 일본의 현황을 조사하고 온 저작권협회 업무국 유성우계장은 "일본의 경우 저작권협회와 협의를 거쳐 엄격히 별도의 사용료를 책정하고 있다"며 "앞으로 형식을 구분하지 않고 전 파일에 대해 양성화할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