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윤] 연기 열정이 아름다운 그녀
기사입력 1997년 04월 06일 17시 06분
`얼굴 예쁘면 공부못한다'는 속설.
최정윤은 이 말을 완전하게 불식시켰다. 지난 2월 연극과에 합격한 그녀는 합격한 것만도 감지덕지한 줄 알았는데, 약 100만원에 달하는 반액 장학금을 받았다.
"가족만 알면 됐지, 밖에까지 알릴 필요는 없잖아요. 다른 학생들도 많은데, 검정고시 출신인 제가 타서 미안해요."
장학금에 이어 최정윤은 올봄을 생애 최고의 해로 승부를 걸고 있다.
자신이 천직으로 생각하는 연기무대에 5월, 6월 잇달아 올라서게된 것.
그녀의 승부처는 TV 미니시리즈 `아름다운 그녀'와 영화 `아버지'. `아름다운 그녀'는 6월 방송될 예정이며 영화 `아버지'는 개봉이 코앞에 닥친 5월이다.
"주연은 아니에요. 그러나 누구보다 돋보이는 조연으로 제가 나오는 장면만은 백프로 했어요."
`아름다운 그녀'는 6일 끝나는 `임꺽정' 방송시간(토, 일)에 편성될 예정. 두달간 중간 계투 프로그램을 방송한후 6월부터 방송한다는 의 히든카드다.
여기서 최정윤은 체육관장(송재호)의 딸 조은희 역을 맡았다.
아버지 밑에서 자란 촉망받는 권투스타 성창훈을 체육관에서 같이 지내며 애인으로 두지만, 이 애인이 돈많은 프로모터 에게 자리를 옮기고 배신하자, 아버지의 한과 겹쳐 눈물로 세월을 삭이는 청순가련형의 처녀다.
이후 아버지와 단 둘이 외롭게 체육관 살림을 하게되고 새 유망주 이 체육관에 들어오게되면서, `오빠 동생'하는 사이로 발전한다.
최정윤은 또 드라마와 동시에 영화에 데뷔하게된 행운아. 전례가 없었던 두가지 복도 겨운데, 이 데뷔영화가 책으로 화제를 모았던 `아버지'란 영화인데다, 당대를 주름잡았던 와 공연하게돼 어깨도 무겁다.
"첫 작품인데 솔직히 연기경험이 별로 없는 저한테는 무거운 짐이에요. 하지만 매도 먼저 맞으려는 생각으로 달려들었어요."
영화에서는 나이보다 조금 웃도는 대학 영문과 고학년생으로 설정됐다. 똑똑하고 당찬 전형적인 신세대. 이 배역을 위해 최정윤은 몇년간 애지중지 허리까지 길렀던 흑발을 어깨까지 잘랐다.
현재 미모를 인정받아 나드리 화장품 `사이버－21'의 CF모델로도 활약중. 올해초까지 `환상여행'과 `기쁜 우리토요일'에 출연했지만 곧 정리하고 정통연기자로 나선다는 마스터플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