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유지현 '장타율 2위는 시범용'
기사입력 1997년 04월 04일 15시 48분
"우째, 이런일이！"
아무리 이변이 쏟아지는 시범경기라지만 진짜 희한한 성적은 눈에 띈다.
`다윗과 골리앗' 싸움이 벌어진 장타율 랭킹.
롯데 슬러거 에게 맞서 한판 파워싸움을 펼치고 있는 주인공은 놀랍게도 LG 이다.
4일 현재 이 6할8푼의 장타율로 1위, 한발 뒤진 2위 은 6할5푼4리를 때려내고 있다.
번트의 귀재. 달리는 `꾀돌이'.
`귀여운 남자' 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깜짝 활약이다.
"역시 시범경기죠? 별걸 다 보여드리잖아요."
홈런 2개, 3루타 1개, 2루타 1개.
동료들은 `우연'이라고 놀리지만 스스로는 `당연한 결과'로 믿고싶다.
작년 시즌이 끝나자마자 맹훈을 시작하면서 "이번 겨울의 목표는 힘기르기"라고 큰소리쳤었다.
누구에게 자랑해도 민망하지 않을 만큼 충분히 땀을 흘렸고 부쩍 힘이 붙은 방망이를 시범경기서 시험하고 있다.
슬러거 변신의 꿈은 없다.
사실 3일 잠실 삼성전 직전 의 장타율 랭킹은 1위（0.739）였다.
뿌듯하게 순위를 확인하고 경기에 나섰는데 자꾸 담장이 아른거리더니 3타수 무안타.
`송충이는 솔잎을 먹자'는 진리를 확인하자 과분한 장타율 선두가 슬러거 에게 넘어간 셈이다.
파워포는 시범경기용, 본시즌은 역시 짧게 잡은 방망이로 뛴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