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 봄바람 타고 거듭난다
기사입력 1997년 04월 04일 15시 46분
`결심'의 그룹 윌이 4인조에서 2인조로 군살을 빼고 새봄과 함께 거듭난다. 새 남자 양동근과 여성 보컬 한지인의 혼성듀오. `과거를 묻지 마세요'란 특이한 제목의 타이틀곡이 실린 2집을 든채 봄바람을 타고 홀연 나타나 `혼성듀오 천하평정'의 기치를 높이 들었다. 사실 지금까지 혼성듀오로서 내로라는 활약을 보였던 것은 `지금 이대로'의 와 `탱고 탱고'의 마운틴 정도. 가 유채영의 탈퇴로 주춤하고 마운틴도 후속곡이 없어 다시 묻혀버리는 상황에서 등장한 윌은 남녀 1:1 비율이라는 강점을 십분 활용, 가장 확실하게 노래하고 춤추는 그룹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윌의 거듭나기가 이처럼 시작부터 시끌벅적한 화제를 모으는 것은 새 멤버 양동근의 대외성 배경 때문. 80명의 오디션 경쟁자를 뚫고 뽑힌 그는 지난 86년 TV 송년특집극 `탑리'로 데뷔한 탤런트다. 그후 `서울뚝배기'의 수곤역을 비롯해 `형', `TV문학관－시인과 촌장', ` 창사특집극 `관촌수필' 등 굵직굵직한 드라마에서 선이 굵은 연기를 보여온 연기파로 가수 변신은 또하나의 모험수를 두는 셈. 뿐만아니라 곱상한 외모로 CF계에서도 맹활약, `초코하임' `고래밥' 등 여러편의 광고모델로도 주가를 드높이던 기대주라는 점에서 미지수인 노래 잠재력이 주목을 끈다. "춤과 노래, 바로 모든 연기의 총체적 집합체 아닙니까. 개인 양동근이 아닌 윌의 감초로서 성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가수 선배 한지인에게 철저한 윌의 컬러를 지난 8개월 동안 익힌 양동근의 다부진 의욕이나 작사 작곡 편곡의 만능 엔터테이너로 새음반에 참여한 한지인의 재능은 윌의 4월 대반란이 초읽기임을 알리고 있다. 윌은 이번 새 음반에서 여자친구의 과거를 궁금해하는 남자와 말하지 않으려는 여자의 다툼을 노래로 그린 재미있는 사연의 `과거를 묻지 마세요' 외에 레이브 스타일의 경쾌한 노래 `힘을 내'에 승부수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