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신과 머저리] 선한인간이 살인자되는 사회모순
기사입력 1997년 04월 04일 15시 43분
극단 곤이랑(대표 김형곤)은 서울 대학로 곤이랑아트홀에서 시대풍자극 `등신과 머저리'(김상열 작, 김성노 연출)를 공연하고 있다. 애정이 결핍되고 냉혹해져 버린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구조와 모순을 고발하고 있는 작품. 지난 1974년 이종대 문도석 칼빈 강도사건을 소재로 소박하고 순수한 심성을 지닌 인간들이 무엇 때문에 살인을 저지르는 강도가 될수밖에 없는가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교도소 동기인 이종대와 문도석은 동질감을 느끼고 의형제를 맺는다. 이들은 출소 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네차례의 칼빈총 강도사건을 벌이게 된다. 이들의 아내인 은경과 아영은 행복한 결혼생활과 함께 언제 파괴되어 버릴지 모르는 생활의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다. 돈이 떨어질 때마다 벌이는 무분별한 강도행각에 사회에서는 땅에 떨어진 도덕성과 안일한 경찰의 수사에 질책을 가하면서 엄청난 사회문제가 된다. 이종대와 문도석은 택시를 훔쳐 마지막 범죄를 행하려 하나 경찰의 검문에 걸려 경찰에 쫓기게 되고, 이종대 부인의 신고와 시민의 제보로 경찰에 포위가 된다. 이들은 남겨진 가족의 사회적 냉대를 걱정하여 결국엔 가족을 살해하고 자신도 자살하는 비극적인 종말을 고하게 된다는 게 극의 흐름. 결국 이 무대는 전과자라는 낙인이 찍힌 사람들이 사회에 뿌리를 내리려고 하나, 사회의 질시와 냉대로 결국 또 다른 범행을 저지르게 된다는 사실을 그려낸다. 문도석역에 신예 김민관과 개그맨 , 이종대에 남우성, 은경에 탤런트 , 아영에 추귀정, 수사관에 기자 출신 배우 을 비롯, 양승걸 서하 한수미 등 출연. 5월 25일까지. 평일 오후 7시30분. 금, 토, 일 오후 4, 7시. (02) 782-848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