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용빈] 타격자세 변신 - 작년 부진만회 자신감
기사입력 1997년 04월 03일 15시 00분
（26）이 방망이를 짧게 잡았다. `번트타자'로의 아주 특별한 변신을 노린다. 팀동료 （26）과 같은 번트안타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다. 의 번트는 상대 내야수들을 끌어당기려는 전술이다. 그는 결대로 밀어치는 부드러운 타자. 3루수, 유격수의 키를 살짝 넘겨 좌익수 쪽에 직선으로 날아가는 이른바 ` 타구'는 힘을 덜들이고도 상쾌한 안타를 만들어내는 밀어치기 타격의 모범이다. 문제는 이제 상대 수비수들이 을 잘 안다는데 있다. 그가 타석에 들어서면 내야수들은 적당히 뒷걸음질, ` 타구'를 직선 플라이로 잡아내는 예가 많다. 이에 따라 김용달타격코치는 수비수들을 정상적인 포지션으로 끌어당기기 위한 방법으로 번트를 생각해냈다. "번트타자라고 판단하면 뒤로 물러나는 수비 이동은 하지 못한다"는 것. 빠른 볼 투수에겐 허를 찌르는 슬로커브가 큰 무기가 되듯, 성질이 판이하게 다른 두가지 타격자세로 상대 수비진을 흔든다는 계산이다. 94년 데뷔 이후 2년동안 전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3할을 때렸던 은 작년 첫 시련의 늪을 지났다. 허리부상과 부진으로 2군을 들락거렸고 타율은 2할4푼2리에 그쳤다. 지난달 28일부터 시범경기에 출전하고 있는 은 아직 부상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내진 못한 모습. 그러나 지난달 30일 잠실 OB전과 1일 대전 한화전 등 최근 2경기서 ` 타구'로 3개의 안타를 때려내 `3할타 부활'을 힘차게 예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