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연] 매일 토요일만 같아라
기사입력 1997년 04월 03일 14시 56분
요즘 의 하루는 케이블 TV를 켜는 것으로 시작된다.
m.net나 등 케이블 음악 전문 채널에 시선을 고정시킨 채 열심히 모니터한다. 그룹 이름을 또박또박 발음해 보고 중요한 정보는 머리에 남겨 둔다.
TV `인기가요 베스트 50' 사회자로 마이크를 잡은 후부터 이전엔 그냥 보아넘겼던 VJ들의 몸짓, 멘트 하나하나가 다 관심거리가 됐다.
"평소 `인기가요 베스트 50'을 얼마나 열심히 봤는데요. 제일 좋아하는 프로그램 사회를 맡아 무척 신나요. 일주일 내내 토요일만 있었으면 좋겠는 걸요."
3월 개편 때부터 마이크를 잡은 그녀는 생기가 넘치는 진행으로 다른 MC들과 차별성을 보이고 있다.
봄내음이 가득 느껴지는 신선한 분위기, 특유의 약간 빠른 말투가 전체 프로그램에 생기를 불어 넣고 있는 것.
그녀의 든든한 모니터 군단인 반 친구들, 가족들도 합격점을 줬다.
첫 방송이 나가고 난 후 호출기엔 `잘했다'는 내용의 메시지가 빗발쳤으며, 아빠도 직접 가요 잡지들을 사주면서 지원해 준다고 한다.
사실 은 지난 가을 개편 때도 `인기가요 베스트 50' MC를 제의 받았지만, 단호히 거절했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엔 기쁘게 승낙했다.
지난 1∼2월 영화 `체인지'를 홍보하기 위해 국내 내로라하는 쇼 프로그램에 모두 얼굴을 비추면서 충분히 경험을 쌓았기 때문이다. 무대에 대한 두려움이 사라졌기에 과감히 마이크를 잡을 결심을 한 것.
또 좋아하는 가수들을 볼 수 있고, 공주같은 옷을 잔뜩 입을 수 있는 것도 그녀에겐 기분이 좋은 일이다.
하지만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만큼 매순간이 긴장의 연속이다. 스케줄 조정도 만만치 않다.
세번째로 마이크를 잡았을 때 일이다. `마르조' CF 때문에 호주에 갔다가 토요일 새벽에 한국에 떨어졌다. 그리고 곧바로 여의도로 달려와 방송을 했다. 대본은 금요일 저녁 호주에서 팩스로 받아 비행기 안에서 외웠다.
"새로운 영역이지만, `역시 '이라는 얘기를 듣고 싶다"는 그녀는 곧 TV 미니시리즈로 연기활동을 재개, 확실히 두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