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감독] 김영수 딜레마
기사입력 1997년 03월 31일 14시 53분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OB 감독이 고민하고 있다. 일본 쓰쿠미전지훈련에서 일찌감치 `제4선발'로 점찍었던 왼손 신인투수 김영수（22）가 불안하기 때문이다. 김영수는 지난달 30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해 2⅓이닝 동안 4사구 2개, 4안타 3실점으로 벤치를 실망시켰다. 최고시속은 142㎞를 기록했지만 포수뒤로 빠지는 어이없는 공을 세차례나 던지는 등 제구력에 또다시 문제점을 드러냈다. 시범경기 3게임 방어율이 5.40으로 기대이하의 성적이다. 김감독은 위력적인 구위를 갖고 있으면서도 제 기량을 100％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김영수를 볼때마다 "투수코치로 돌아가고 싶을 정도"라며 답답해 하고 있다. 제구력 말고도 또한가지 신경쓰이는 것은 담 증세다. 김영수는 지난달 27일 대구 삼성전에 나가 2이닝을 던진뒤 왼쪽 갈비뼈쪽에 심한 통증이 온다고 호소했다. "지난달 17일 다이에와의 연습경기 때부터 조금씩 통증이 왔다. 어깨를 올릴때마다 통증이 와 마음껏 공을 뿌리기가 힘들다." 코칭스태프는 일단 가벼운 근육통으로 결론을 내렸지만 이때문에 인하대학교때 다쳤던 어깨부상이 도지지 않을까 불안해 하고 있다. 그동안 기대를 모으고 입단한 왼손투수가 한번도 성공한 케이스가 없었던 OB. 프런트와 코칭스태프에선 "이번만큼은 진짜！"라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과연 김영수가 확실한 왼손선발로 자리잡을 지는 두고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