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아] 20살의 반란
기사입력 1997년 03월 31일 14시 50분
"이거 제 무대 맞아요?"
신인가수 리아(20)는 지난달 28일 생애 최고의 날을 맞았다.
자신의 이름을 건 콘서트 첫회. 대학로 라이브 극장 1관이 미어지도록 청중이 들어찼다.
선배 가수들의 공연에 게스트로 시작한지 넉달. 오로지 자신만의 공간을 갖게 된 것도 믿기지 않는데 사흘간의 공연이 전회 매진이란다.
4백여명의 체온으로 후끈한 무대에 오르니 눈물이 찔끔 났다.
가부좌를 틀고 오코너의 `나싱 컴패어즈 투 유'를 부르기 시작하자 모세혈관들이 터질 듯 들썩였다. 사람들의 박수에 정신이 하나도 없다.
너무나 흥분해 연습해 뒀던 인삿말이니 제스처 따위는 싹 잊어버렸다.
첫앨범에 들어있는 `유토피아' `개성' `가출한 친구에게' `집착' `4가지 하고 싶은 말' `욕구불만' `졸업' `복장불량' 등에 재닛 잭슨, 엘라니스 모리세트, 포 논 블론즈, 크랜베리스, , 샴푸 등의 팝송을 섞은 리아의 첫 콘서트 `아쿠아마린'은
`처녀무대'다운 신선함이 돋보였다.
또래들로 구성된 파이밴드의 소박한 연주와 어설프지만 열정이 넘치는 리아의 무대매너는 관객들을 미소짓게 했다.
절로 솟는 신바람을 어쩌지 못해 겅중거리고 머리를 맴맴 돌리는가 하면 휘파람을 휙 분다.
수줍어 쭈뼛거리며 말을 맺지 못하다가도 일단 노래를 시작하면 찌릿찌릿 전율스러운 가창력을 발휘하는 게 리아만의 매력. 인도풍 의상, 바짝 치켜올린 머리도 독특하지만 1m55의 가녀린 체구에서 울리는 파워풀한 목소리가 듣는 이의 눈을 둥그렇게 만든다.
데뷔 앨범이 나온지 보름 남짓. 이미 인구에 회자된 실력파라서인지 거창한 홍보 없이도 거뜬히 10만장을 넘겼다.
`열린 음악회' `의 프로포즈'를 비롯해 선보인 프로그램마다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쇄도하는 출연요청에 스케줄이 꽉 찬 상태. `리아'를 연호하는 `언니부대'로 만만치 않은 대중적 인기를 실감한다.
벌써 1년치 콘서트 계획이 잡혀 있는 당찬 신인. 매달 마지막 주 금 토 일요일엔 라이브 극장 1관에서 어김없이 리아를 만날 수 있다.
○-신상명세
본명:김재원
생년월일:77년 8월 2일
학력:동명여고 졸
취미:승마 독서 요리
경력:sbs `신세대 가요제' 본선 진출 `별밤' 뽐내기 연말 결선 금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