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정] 영그는 화가의 꿈
기사입력 1997년 03월 30일 15시 37분
연기하는 탤런트에서 그림에 흠뻑 빠져든 화가까지－. 해맑은 미소를 간직한 재간둥이 (21)이 올봄 미술학원을 차리고 화가의 길을 선언했다. 그녀는 다음달 5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60평짜리 미술학원 `피카소'를 내고 연기자를 겸한 화가의 길로 나선다. "연기 때문에 그림을 포기할 수는 없어요. 학원운영을 핑계로 꼭 가고 싶었던 길을 다시 걷게 돼 기뻐요." 연극과 3학년에 재학중인 은 원래 그림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공부를 했던 미술학도다. 일찌감치 미대입학을 목표로 영신고 2학년때까지 꾸준히 미술공부를 하기도 했으나 연기를 위해 연극영화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러나 집에 방 하나를 임시화실로 꾸미고 그림을 계속해왔고 "정 그렇다면 미술학원을 내는게 어떠냐"는 홍대 미대 출신의 언니 김영씨(32)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된 것. 미술학원은 당분간 교사자격증이 있는 언니가 2∼3명의 전문강사들과 전담하기로 했다. 대학에서 교직과목을 이수해 졸업후엔 미술교사로 직접 나설 계획도 갖고 있다. "미술학원 2층에 저만의 공간을 따로 마련했어요. 아직은 배우는 입장이지만 붓만 들면 왠지 즐겁고 마음이 편해져요." 은 자신의 화실에 그동안 틈틈이 그려온 20여점의 작품을 직접 옮기면서 "태어나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감격을 했을 정도다. 그녀는 지난해 방송과 학교생활로 바쁜 와중에도 동아문화센터에 등록하는 등 미술공부에 남다른 열성을 보이기도 했다. 아역으로 출발한뒤 청소년드라마를 거쳐 성인연기자로 성큼 다가선 은 현재 연기를 잠시 접어두고 어린이프로 MC로 색다른 면모를 과시하고 있는 중. TV 유아프로그램 `뽀뽀뽀'의 13번째 `뽀미언니'로 활약하며 어린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