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재덕] 주부들 심금 울린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28일 15시 47분
노총각 탤런트 (35)이 드라마속의 애틋한 순애보로 주부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려주고 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30분간 방영중인 TV 아침드라마 `못잊어'(극본 최순식 연출 최창욱). "사랑을 소재로 한 정통 멜로드라마 주인공은 처음인 것같아요. 박찬영은 미완의 사랑에 애를 태우면서도 첫사랑의 여자 송유경을 감싸안는 따뜻하고 넓은 가슴의 남자죠." 드라마의 기본줄기는 원만한 가정에서 자란 모범청년 찬영과 그를 진실로 사랑하면서도 독신을 고집하는 유경의 비극적인 사랑이다. 어린시절 아버지 때문에 남자에 대한 결벽증을 갖게 되고 사랑하는 남자 찬영의 아이를 낳아 혼자 살면서도 끝내 사실을 감추는 유경. 그녀의 절교선언에 고뇌하다 미국 유학길에 오른뒤 새로운 약혼녀와 귀국한 찬영. 찬영은 그러나 약혼녀 대신 위암에 걸려 시한부 삶을 살며 딸의 존재를 밝히는 유경과 눈물의 결혼식을 올린다. 방영 한달째인 이 드라마는 현재 찬영이 미국에서 약혼녀와 막 돌아와 대학 전임교수로 강의를 나가고 유경은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한 딸 장미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찬영은 능력이 있으면서도 사랑을 소중히 생각하는 최고의 매력남"이라는 은 "단순 멜로드라마의 틀에 얽매이지 않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수 있는 포근한 남자의 모습을 그려내겠다"며 의욕을 다진다. 한편 그는 "현실적인 삶도 드라마속의 인생 못지않게 중요하다"며 그동안 미뤄온 결혼을 머지않아 성사시킬 계획임을 간접적으로 시사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