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셔틀콕 남자복식 '황금기' 맞았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24일 15시 07분
한국 배드민턴 남자복식이 찬란한 황금기를 맞았다.
한국은 지난 5일 개막된 스웨덴오픈을 시작으로 잇따라 출전한 전영오픈 스위스오픈 등 유럽지역 3개 대회 남자복식 우승을 휩쓸어 버린 것이다.
태극 셔틀콕의 선두주자는 강경진（24．강남구청）－하태권（22．）組（조）.
지난 1월 코리아오픈에서 금메달을 따낸 강－하組는 스웨덴오픈 정상에 이어 전영오픈서도 1위에 올라 올시즌 3관왕에 올랐다.
특히 87년 역사의 전영오픈은 세계 톱랭커들이 총출동한 최고 수준의 대회.
이들 콤비는 90년 박주봉（영국 유학중）－김문수（삼성전기）組 우승 이후 7년만에 다시 시상대 가장 높은 곳을 차지하는 감격을 연출했다.
지난해까지 미완의 대기로 평가 받던 강－하組는 올해 들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의 복식 최강조를 연파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90년 초반까지 세계정상으로 군림했던 박주봉－김문수組의 영화를 재현할 주역으로 떠올랐다.
강－하組는 전영오픈에 이어 곧바로 출전한 스위스오픈에선 준결승서 인도네시아의 시지트－찬드라組에 덜미를 잡혀 4관왕 등극을 후일로 미뤘다.
그러나 강－하組의 패배를 설욕이라도 하듯 이동수（23）－유용성（23．이상 삼성전기）組는 스위스오픈서 강호를 연파, 24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말 처음으로 손발을 맞춘 이동수－유용성組는 올해 초 삼성전기에 나란히 입단, 집중 트레이닝을 받으면서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1m81로 장신인 이동수는 타점높은 스매싱이 일품이며 왼손잡이인 유용성은 전문복식선수로 승부욕이 뛰어나다.
첫 국제대회 금메달을 일궈 낸 이들 신예듀오는 리시브를 보강하고 범실만 줄인다면 성장 가능성은 무한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이번에 유럽을 평정한 강－하組와 이－유組의 쌍두마차를 앞세워 오는 5월 스코틀랜드 세계선수권대회마저 제패, 복식강국의 면모를 다시 한번 과시할 작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