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지션] '술과눈물'로 범벅된 사랑
기사입력 1997년 03월 24일 14시 59분
`와인 앤드 티어즈'(Wine & Tears). `리멤버'란 곡으로 활동을 재개한 남성 듀오 포지션의 2집 타이틀이다. 데뷔곡 `후회없는 사랑'과 `너에게'로 인기를 끌었던 이들이 신참딱지를 떼고 이번엔 `술과 눈물'로 범벅된 사랑의 아픔을 들고 나왔다. "여러 작사가들로부터 노랫말을 받다 보니 온통 깨지고 멍든 사랑얘기가 됐습니다. 유치한 `사랑타령'이 아닌 가슴에 딱 와닿는 절절한 사연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안정훈) 지난해 4월 의 콘서트에 게스트로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포지션은 작사 작곡 기타를 맡고 있는 리더 안정훈과 보컬 임재욱의 확실한 역할 분담이 돋보이는 그룹. 특히 각종 라이브 무대에서 안정된 가창력을 선보여 실력있는 팀으로 이미지를 굳혔다.
이번 앨범 역시 임재욱의 힘있는 보컬과 세련된 연주가 조화를 이룬 곡들로 채워 넣었다. 연주곡까지 합쳐 모두 16곡을 수록해 양적인 면에서도 부족함이 없도록 신경을 썼다. 팀리더 안정훈의 자작곡을 비롯해 한진우 주영훈 유정연 이승호 등 히트메이커가 대거 참여해 대중에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냈다. 앨범 모니터 결과 중지가 모인 곡은 `리멤버'. 피아노, 하몬드 오르간, 색소폰이 어우러진 편곡이 눈길을 끄는 이 곡은 특히 후주부분의 아코디언 솔로가 애절한 여운을 남긴다. 또한 시원한 삼바리듬과 퍼커션 연주가 흥겨움을 더하는 록댄스곡 `서머 타임'을 여름용으로 준비해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