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사인볼 공세- 주형광의 프로정신
기사입력 1997년 03월 22일 14시 56분
미국 의 로베르토 알로마의 사인이 새겨진 사진이 한장에 25달러（약 2만2천원）, 전설의 플레이어 루 게릭의 사인공은 5천500달러（약 484만원）를 호가한다고 한다. 국내 선수들의 사인볼은 개당 1천500원선에서 가격이 결정된다. 포토볼코리아 같은 사인볼 공급업체에서 대략 12개들이 1상자당 1만5천원이니 스타건 무명선수건 관계없이 전부 비슷한 가격대인 것. 그렇지만 롯데 의 사인볼은 희소가치가 떨어지는 탓에 100년이 된다하더라도 소장가치를 인정받지 못할 것 같다. 그것은 이 사인볼을 헤프게 마구 뿌려대기 때문이다. 은 지난달 26일 의병제대 하면서 논산 훈련소 100여명의 입대 동기들, 고참, 영관급 등 손 내미는 모든 이들에게 사인공을 주욱 뿌렸다. 스타의 책임이 팬관리 우선이라는 생각에서였다. 작년 한해 사인볼 구입액만해도 198만6천700원. 96년 사인볼 판매대장에 단연 1위로 기록되어 있다. 롯데 선수단 75명이 1년에 구입하는 사인볼값은 총 2천65만원이니 대략 10％를 웃도는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올시즌엔 300만원을 훨씬 웃돌 것 같다. 작년 12월부터 3개월 남짓 함께 지낸 `전우'들에게 선물한 사인공 값으로 38만6천원을 지불했으니 한달 평균 16만5천원 가량 쓰던 금액을 껑충 초과했다. 더구나 지난 겨울에는 군문제로 인해 자신에 대한 홍보가 덜 되었다고 생각하는 그는 사인볼을 뿌려서라도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것은 물론이고 고정 팬까지 확보할 수 있는 작업을 하는데 돈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다. "팬이 있어야 프로선수가 존재하는 것 아닙니까." 그것이 바로 의 프로정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