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만호] 교타자로 데뷔 신고
기사입력 1997년 03월 22일 14시 56분
`변해야 살아남는다'. 현대의 똑똑한 새내기 최만호（23）가 프로에 하루빨리 적응하기 위해 힘보다는 스피드를 택했다.
최만호는 키 1m70의 작은 체구지만 생고무같은 근육질을 밑천 삼아 아마시절 파워히터로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미국 전지훈련을 거치면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어느새 교타자쪽으로 스타일이 변했다. 스프링캠프 초기에는 아마때와 똑같이 힘 위주의 스윙을 했다. 그런데 `뻑'하는 소리만 크고 막상 타구가 멀리 나가지 않자 한때 자라목이 됐었다. 며칠간 고민끝에 스스로 터득한 결론은 나무방망이는 힘보다는 스윙 스피드가 우선이라는 점. 최대한 길게 잡던 방망이를 손가락 두개쯤 남기고 짧게 쥐자 중심에 정확히 맞히기가 수월했고 비거리도 오히려 늘었다. 그렇다고 제스윙을 포기한 것은 아니다. 다만 겨드랑이를 바짝 붙이고 최대한 빨리 방망이를 돌릴 수 있는 능력을 얻었다는 게 차이점이다. "야구가 좀 되긴 되나 봐요. 요새 밥이 다시 맛있어진 걸 보면." 외야수비는 워낙 자신있는 과목이기 때문에 아마때처럼만 하면 된다는 생각이다. 최만호는 22일부터 열리는 시범경기에서 큰 시험을 치른다. 시범경기 활약 여부에 따라 톱타자냐, 6번이냐가 결정되기 때문. 감독은 와 최만호 가운데 시범경기에서 잘 맞는 쪽을 톱타자로 기용할 계획. 더욱이 는 시즌 초반 유난히 강하기 때문에 최만호는 처음부터 방망이로 기선을 제압할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