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나드] 4연승행진 선봉
기사입력 1997년 03월 21일 15시 14분
버나드 없는 현대는 바퀴빠진 자동차가 될 거라는 우스갯소리가 나돌고 있다. 대전 현대 다이냇의 토드 버나드（28．1m93）. 97프로농구 종반부 `원맨쇼 활약'으로 현대의 4연승 행진을 주도해 `용병스타'의 반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사실 버나드의 활약상은 시즌 초반부터 그 빛을 발했다. 득점과 리바운드에서 발군의 기량으로 공－수를 이끌었던 것. 하지만 팀이 연패（連敗）에 빠져 최하위를 맴돌았기에 그의 `고군분투'도 함께 퇴색했다. 코트를 휘젓고 다니면서도 마음 한구석엔 인터뷰 요청 한번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 아쉬움이 진하게 남아 있었다. 그러나 현대가 길었던 침체의 터널에서 탈출, 연전연승을 달리면서 마침내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고 있는 것. 팀이 무패가도를 질주한 최근 4게임서 버나드는 3점슛 17개를 포함, 140점（게임당 평균 35점）을 몰아넣었다. 리바운드도 52개를 걷어내 게임당 평균 13개. 지난 16일 강적 나래전에서 올시즌 자신의 최고기록인 40점을 터뜨렸다. 이어 18일 벌어진 나산전서 44점을 작렬시켜 4일만에 기록을 갱신, 슛감각이 절정에 올라있음을 과시했다. 특히 이날 양팀은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향해 시종일관 숨가쁜 접전을 벌였다. 버나드는 2쿼터 초반 3분9초간 홀로 연속 15득점, 눈부신 기량을 뽐냈다. 게다가 83－81로 박빙의 리드를 지키던 경기종료 2분전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을 꽂아넣어 소중한 승리를 견인했다. 20일 현재 버나드는 팀득점（1,556점）의 32.8％인 508득점, 팀리바운드（496개） 가운데 213개（42.9％）를 올렸다. 요즘 들어 경기가 끝난 직후 인터뷰룸을 찾는 횟수가 부쩍 늘어난 버나드. 종횡무진 뛰고 나면 녹초가 되지만 이역땅에서 처음으로 맛본 보람과 희열에 힘든 줄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