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性클리닉] 지나친 성행위 남성불임 원인
기사입력 1997년 03월 21일 15시 09분
알코올은 정관의 퇴행성 변화를 일으키므로 임신에 이롭지 못하다. 더구나 알코올 중독자는 정자 수가 1㏄당 500만개 이하가 되는 경우가 있어 임신에 지장을 줄 수 있다. 커피 중독자나 담배를 하루 20개비 이상 피우는 니코틴 중독자도 성기능장애로 불임이 될 가능성이 있다. 특히 니코틴은 배아세포를 파괴하고 정자의 운동력을 떨어뜨린다. 동물실험에서도 담배가 불임증을 두 배로 늘린다는 사실이 밝혀진 적이 있다. 이 밖에 커피, 벤젠, 모르핀, 포르말린 등이 정자 형성에 나쁜 영향을 준다. 특히 포르말린 같은 방부제를 많이 쓰는 장의업종에 종사하는 사람의 40%가 불임증이라는 보고가 있다. 감마선이나 엑스레이는 고환에 직접 쐬지 않더라도 나쁘다. 원자탄이 폭발한 히로시마에서 5천피트 떨어진 곳에 살던 주민도 정자형성이 줄었다는 예가 있다. 정액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불임이 된다. 정상 정액은 정액량이 3㏄ 이상이고, 정자 수는 1㏄당 6천만개 이상이며, 운동성 정자는 60% 이상이다. 또 300개 이상의 정자를 헤아려 80% 이상이 제 모양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정자, 정자형성세포 및 정액이 모두 없는 `무정액증'이나, 정액 가운데 정자형성세포는 있으나 정자가 없는 `무정자증', 정액 속에 정자 수가 아주 적은 `정자 과소증', 정자가 움직이지 않고 죽어있는 정자사멸증 등이 있으면 불임이 된다. 정자를 형성하는 고환이 없거나 문제가 생기면 자연히 이렇게 정자가 형성되지 않거나 부족해진다. 정신적으로 긴장을 심하게 해도 불임이 될 수 있다. 불안, 공포, 초조 따위가 오래 지속되면 정자의 형성이 억제된다. 그래서 전쟁중에 임신율이 떨어진다거나, 죄를 짓고 쫓기는 사람이 세정관 변성을 일으킨다거나 사형수에게 정자형성세포가 결여되는 예가 많다. 성행위를 너무 자주 하여 정자가 불완전하게 형성된 탓에 불임이 되는 경우도 있다. 정자가 완전히 형성되려면 아무리 짧아도 닷새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나치게 섹스를 자주 하다 보니 정자의 양과 질이 떨어지고 마는 것이다. 게다가 빈번한 섹스는 여성의 생식기에 염증을 일으키기도 하므로 여러모로 삼가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