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PO티켓 대우-나산-삼성 막판 대혼전
기사입력 1997년 03월 18일 15시 18분
하위권 팀들의 막판 대혼전으로 프로농구 원년시즌 플레이오프 기상도가 짙은 안개 속에 묻혀 있다.
기아 나래 동양 등 4강의 경우 플레이오프 진출이 사실상 확정된 상태.
남은 티켓 2장을 놓고 대우 나산 삼성이 막판 레이스를 혼미정국으로 몰아넣을 기세다.
이들 3팀의 혼전으로 8승으로 꼽았던 포스트시즌 진출 커트라인 승수도 9∼10승으로 상향조정됐다.
이들 3개팀 중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대우.
17일 현재 7승9패의 대우는 16일 삼성이 나산의 발목을 잡아준 덕택에 어부지리（漁父之利）로 5위에 올라 있다.
18일 현대전을 비롯해 5경기를 남겨둔 대우는 전（22일）과 나래전（23일）을 제외하곤 하위팀들과 맞붙게 돼 티켓을 거머쥘 확률이 높다.
또 부상에 시달리던 포인트가드 조성훈이 복귀했고 간판슈터 우지원과 김 훈의 슛감각도 살아나는 등 최근 대우의 전력상승 요인도 눈에 띈다.
6승9패로 대우에 반게임차 뒤져 있는 나산의 행보도 주목거리.
6경기를 남기고 있는 나산은 기아 동양 나래 등 강팀들과 맞대결을 벌여야 할 입장인데 `주포' 김상식마저 손가락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 황유하 감독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다만 올시즌 3승1패로 홈경기에서 유난히 강했던 나산은 잔여경기 중 3경기를 광주에서 치르게 돼있어 그나마 안도하는 표정.
전문가들은 막판 대반란을 펼치고 있는 삼성이 플레이오프 티켓 2장의 향방을 결정지을 변수로 예상한다.
5승12패로 7위의 삼성이 남은 4경기서 최근 상승세를 몰아 전승을 거둘 경우 나산은 4승 이상의 성적을 내야 하는데 두팀이 동률일 경우 상대전적에서 앞선 삼성이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삼성은 동양 기아 등 강팀과의 경기가 남아 있고 28일엔 `재계 라이벌' 현대전까지 앞두고 있어 티켓확보는 첩첩산중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