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집-안병원] 돌아온 복덩이
기사입력 1997년 03월 17일 16시 13분
천군만마가 돌아온다.
올시즌 현대 마운드에 신인 보강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1차지명 신인 최영필이 어깨 통증을 이유로 전지훈련동안 전력 피칭을 하지 못했고 아직 눈에 띄는 다른 신인들도 없다.
그러나 마운드 보강을 굳이 새내기들로만 하란 법은 없다.
감독은 "지난해 전력에서 완전히 제외됐던 김홍집과 안병원이 정상 컨디션을 찾은 것이 마운드의 최대 플러스 요인"이라며 큰 기대를 표시했다.
김홍집과 안병원은 전형적인 좌－우 선발요원으로 아프지만 않다면 언제든지 두자리 승수를 거둘 수 있는 재목.
그러나 둘은 지난해 약속이나 한듯 나란히 어깨 부상으로 침묵을 지켜야 했다.
거기다 안병원은 지난 연말 뜻하지 않은 이마 골절상으로 전지훈련에도 뒤늦게 합류해 염려를 샀다.
이들은 그러나 전지훈련에서 `제2의 데뷔'를 준비했다.
김홍집은 시속 140㎞ 이상의 스피드를 회복한데다 오른손 타자의 바깥쪽에 꽉 차게 꽂히는 제구력을 완성했다.
이 공은 손을 대면 내야땅볼이 되기 일쑤며 그냥 보내면 뻔히 눈뜨고 스트라이크를 먹어야 하는 까다로운 구질로 올시즌 승부구로 삼을 참이다.
한때 머리가 울려 달리기도 제대로 못했던 안병원은 허리와 어깨 등 고질적인 부상 부위가 씻은 듯이 나았다는 게 그렇게 기쁠 수 없다.
6개월여 만에 포수를 앉혀놓고 뿌리는 공이 손끝에 착착 달라붙어 자신감을 완전히 회복했다.
지난해 숨어 지냈던 `실력파' 투수 2명이 가세함으로써 현대 마운드는 8개구단 최상급의 무게를 자랑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