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다시 뛴다
기사입력 1997년 03월 17일 16시 13분
LG （26）이 마침내 마운드에 오른다. 지난해 8월 24일 전주 쌍방울전 이후 허리부상을 치료하느라 6개월 동안이나 벤치신세를 졌던 이 18일 청백전부터 마운드에 올라 특유의 힘찬 피칭을 하게 된 것. 부활을 알리는 첫등판에서 은 ⅓이닝을 던진 다음 19일 두번째 마운드에 올라서는 ⅔이닝 피칭을 할 예정이다. 전지훈련을 마감하고 20일 귀국하는 은 오는 22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에 자주 출전해 이닝수를 늘리는 한편, 경기감각을 찾는데도 주력할 계획이다. 그동안 은 구원파로 변신하기 위해 철저한 사전 정비작업을 계속했다. 더이상의 허리 통증을 없애기 위해 쉴새없이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한 근육 강화훈련에 주력해 이젠 예전보다 강한 근력을 되찾았다. 또 시속 150㎞에 육박하는 직구의 위력을 한층 더 높이기 위해 변화구도 개발, 현재 체인지업인 `OK볼'의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남은 과제는 실전 적응력을 키우는 것이다. 불펜에서의 투구감각이 좋았던 만큼 별다른 걱정은 없다." 은 지난달 27일 오키나와에 도착한 뒤 이틀에 한번씩 40∼50개씩 불펜에서 피칭했다. 구원투수는 가능한한 빨리 몸을 풀어야 하고 또 연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체질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최고참투수 와 역할을 맞바꾼 은 스프링캠프에서 자신감을 얻었다. 구시가와구장의 불펜에서 공 끝이 살아있음을 확인했고, 1년여의 시간이 필요한 신무기 개발도 생각보다 빨리 완성되고 있음을 느꼈기 때문. 이처럼 만족스런 훈련 성과가 "올시즌 기본 목표를 30세이브"라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는 배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