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은] 이젠 200m 한국신 도전
기사입력 1997년 03월 14일 14시 27분
여자 접영 50m는 난공불락이었다. 국내 대회때마다 한국신기록이 무더기로 쏟아져도 이 종목은 8년 동안이나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즌 개막전인 제52회 회장기 전국수영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여자 접영 50m의 한국신기록 갱신 여부였다. `스위밍 퀸' 이보은（21． 3년）이 13일 이 종목에서 18초70으로 골인, 한국신기록을 작성하자 부산 사직실내수영장은 열광의 도가니였다. 그녀의 이름 앞에 늘 붙어다니던 `차세대 스타'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고 `한국수영의 간판'이란 수식어를 새롭게 붙이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녀의 얼굴에선 진한 아쉬움이 배어나왔다. 중거리인 자유형 200m의 신기록 꿈이 물거품이 돼버린 것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었던 것. 자유형 50m와 100m 등 단거리 전문선수인 이보은은 2년 전부터 중거리종목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왔다. 웨이트트레이닝과 산악훈련으로 체력을 다져온 것도 "이제는 중거리에서 도약하자"는 각오 때문이었다. 그녀는 지난해 전국체전 자유형 200m에서 한국 최고기록에 0.51초 못미치는 2분4초26을 마크, 기록갱신의 가능성을 보이기도 했다. 이보은은 "그동안 하나（단거리 종목）를 얻기위해 다른 하나（중거리 종목）를 버렸다"며 "기필코 자유형 200m에서도 신기록을 갱신해 전종목을 망라하는 만능 수영선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