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원기] 2년만에 화려한 콤백
기사입력 1997년 03월 13일 14시 44분
2년만에 물을 만난 대어（大魚）.
그동안 수영을 뒤로한채 국방의 의무에만 전념하던 국가대표 우원기（23．상무）가 12일 부산서 벌어진 제52회 회장기 전국수영대회에서 자유형 100m의 한국신기록을 갈아치우며 화려한 컴백을 했다.
지난 94년 10월 전국체전을 끝으로 선수생활을 중단했던 그가 작년 11월 국가대표에 선발된 뒤 처음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고윤호（1）가 지난해 전국체전서 세운 한국최고기록（52초16）을 0.11초 앞당긴 것.
우원기는 이날 계영 400m의 첫 영자（泳者）로 나가 첫날인 11일 고윤호가 수립한 한국최고기록 52초05와 타이를 기록했다.
계영 첫주자는 자유형 100m의 기록으로 인정해 주고 또 신기록은 대회 직전까지의 대회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한국수영연맹 규정이다.
1m81, 70㎏의 그는 1학년에 재학중이던 지난 92년 3월 국가대표로 선발된 늦깎이.
한국신기록도 여러차례 작성하며 눈길을 받았지만 94년 태극마크를 반납하자 변변히 연습할 곳이 없어 자연히 수영과 멀어졌고 팬들의 기억에서도 멀어져 갔다.
군에 입대한 그는 지난해 11월 대표선발전을 위해 다시 물로 뛰어들었고 엄청난 양의 동계훈련 덕분에 이제는 실력과 자신감을 동시에 되찾았다.
오는 5월 부산에서 열리는 동아시안 게임에서는 자유형 200m와 400m의 금메달 후보.
우원기는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나의 강점인 유연성과 순발력을 더욱 가다듬고 단점인 지구력을 보완해 꼭 금메달을 따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