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순-구옥희] 日 LPGA 투어 '한국 치맛바람' 예고
기사입력 1997년 03월 10일 15시 01분
97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한국낭자들의 거센 `치맛바람'이 예고되고 있다.
올시즌 첫대회인 다이킨 오키드 여자골프대회（총상금 49만6천달러）서 고우순（32）과 구옥희（42）가 나란히 공동선두를 마크, 한국선수끼리 플레이오프를 펼친 끝에 고우순이 `개막전 우승'이라는 영예를 안은 것.
한국선수끼리 플레이오프에 나선 것도 처음이지만 1,2위를 모두 독식한 것 역시 처음있는 일.
지난 7일부터 일본 오키나와 다마구스쿠의 류쿠 골프클럽（파72）에서 3라운드로 치러진 이 대회서 고우순은 2라운드까지 공동 2위에 머물렀으나 마지막 라운드（9일）서 3언더파（69타）를 쳐 합계 10언더파（206타）로
이날 4언더파（68타）를 치며 막판 뒤집기를 노린 구옥희와 동타를 이뤘다.
고우순은 플레이오프 2번째홀（18번홀．파5）에서 2m짜리 버디퍼팅을 성공해 구옥희를 따돌렸다.
이로써 고우순은 지난 95년 10월 미국대회로 일본에서 개최되는 도레이 저팬 퀸스컵서 2연패를 한 이후 17개월만에 우승, 일본투어 통산 4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특히 고우순은 플레이오프에 강해 일본과 한국에서 최근 가진 6차례의 플레이오프에서 모두 승리, 강한 프로정신을 과시하기도 했다.
고우순과 구옥희 이외에 올시즌 일본 프로무대에서 활약할 한국선수들은 이영미 김애숙 원재숙 신소라 등.
지난해에는 구옥희가 2개대회를 석권한 것을 비롯, 한국 낭자군들은 모두 6승을 건져내며 16억여원의 상금을 획득했다.
고우순은 "옥희 언니와 플레이오프를 하게 돼 마음이 편했다"면서 "개막전에서의 성적이 좋은 걸 보니 올해에는 나 뿐만 아니라 모든 한국선수들의 성적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는 올시즌 다이킨 오치드 여자골프대회를 포함, 모두 36개의 대회를 치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