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G] 스크린속 긴 여운 화장으로 영원히
기사입력 1997년 03월 10일 13시 58분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시네마 메이크업'이 유행하고 있다. 시네마 메이크업이란 영화속 인기 여배우의 메이크업 색상을 그대로 자신의 화장법에 적용, 마치 자신이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도록 하는 것. 40년대 복고 메이크업을 변형시킨 `에비타 스타일'은 깔끔하면서도 지적인 이미지를 풍길 수 있어 사무직 여성들 사이에 인기가 높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줄리엣 스타일'은 차분하면서도 여성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화장법으로 그린색 아이섀도와 핑크색 루주를 주로 사용한다. 영화 `러브 앤 워'의 여주인공 `아그네스 스타일'은 오렌지색 립스틱과 분홍빛 아이섀도를 이용해 낭만적인 이미지를 풍기도록 하며 로맨틱한 원피스와 챙이 넓은 모자까지 더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라고. 요즘 하이틴에게 유행하고 있는 블루톤의 아이섀도와 핑크빛 입술은 최근 개봉한 젊은 뮤지션들의 영화 `댓싱 유 두'의 여주인공에게서 잘 나타나 헵번룩의 인기를 다시 한번 실감케 하고 있다. 김희영양(22．한성대 3년)은 "영화를 즐겨보는 젊은 여성이라면 누구나 영화속의 여배우와 같은 모습을 동경한다"며 "영화관람 후에 항상 그 영화의 주인공처럼 화장을 하는 친구들도 많다"고 말했다. 이렇듯 색다른 컬러를 이용한 시네마 메이크업이 유행하자 시중의 화장품점에서는 각 주인공 스타일별로 세트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기도 하다. 이혜선씨(27．메이크업 아티스트)는 "이제는 메이크업 뿐만 아니라 의상까지 영화 여주인공을 따라 입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며 "영화감상을 좋아하는 젊은 여성들이 많아 당분간은 시네마 메이크업 붐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