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덕] 복귀 첫대회 난적들 연속 제압 7위
기사입력 1997년 03월 08일 15시 41분
`람바다' 박광덕（25．LG증권）은 살아 있었다.
모래판 위에서의 `본업'을 잠시 중단하고 1년 동안 `연예가 외도'를 한 박광덕이 복귀 첫 무대인 구리장사대회 백두급에서 쟁쟁한 라이벌들을 잇따라 물리쳐 `스타는 죽지 않고 때를 기다릴 뿐'이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한번 찬스를 잡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지는 끈질긴 집착력으로 팀동료 배노일과 김낙현（세경진흥） 지현무（현대） 이대광（한보） 등 난적들을 차례로 모래판에 쓰러뜨린 것은 7위라는 숫자상 성적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게 이준희 감독의 평가다.
준준결승에서 천하장사 출신의 백승일（청구）에게 패해 4강에 진입하지는 못했지만, 7일 경기에서 그가 보여준 다양한 테크닉은 기대치를 훨씬 넘어서는 것이라는 얘기다.
특히 그는 한번 수세에 몰리면 경기를 포기하다시피 했던 2년 전과는 달리, 상대의 공격을 허리의 힘으로 버티며 되치기를 시도해 순식간에 경기를 역전시키는 저력을 보였다.
박광덕은 이를 3개월에 걸친 치밀한 동계훈련의 결과라고 말한다.
`연예인 생활'을 청산하고 팀에 합류한 작년 12월부터 체력다지기와 실전훈련을 겸비한 하루 10시간 이상의 `지옥 트레이닝'으로 몸을 다져 이제는 거의 완벽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박광덕은 앞으로 허리운동과 지구력 훈련으로 몸의 민첩성을 배가기시켜 다음달 4일부터 시작될 충주장사대회에 대비할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