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호] 아킬레스건 몸쪽공 승부수
기사입력 1997년 03월 08일 15시 39분
"몸쪽 공을 노려라." OB `터미네이터' （32）가 올시즌엔 인코너 공략에 승부를 건다. 당겨치기의 1인자인 의 최대약점은 아이러니컬하게도 몸쪽 공. 가운데나 바깥쪽 높은 공은 여지없이 장타로 연결시키다가도 몸쪽 깊숙한 공엔 스윙 한번 못해보고 타석에서 물러나기 일쑤였다. 2년연속 세자리를 기록할 정도로 삼진수가 엄청난 것도 인코너에 대한 대처능력이 모자란 탓이었다. 프로 10년째가 되는 올해 홈런 30발을 목표로 정한 는 쓰쿠미전지훈련에서 이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정신이 없다. 스윙폭을 약간 줄이는 대신 배트 스피드를 빨리 가져가며 타격감각을 익히고 부드러운 허리회전을 위해 허리강화 웨이트트레이닝에 온 힘을 쏟는다. 또 프리배팅때면 "여기 이쪽에 하나만 더∼"하며 자신의 엉덩이쪽을 가리키기도 한다. 매년 전지훈련에서 의욕적인 훈련 때문에 잔부상이 많았던 는 올해도 여지없이 `통과의례'를 치르고 있다. 지난 5일 일본 실업팀 혼다 기술연구소와의 연습경기에서 좌익수 수비중 다이빙캐치를 하면서 허리를 삐끗한데다 며칠전부터 붓기 시작한 편도선으로 몸상태가 영 말이 아니다. 하지만 "훈련을 쉬라"는 코칭스태프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트레이너로 부터 주사를 맞아가며 다른 선수들과 똑같은 훈련을 할 정도로 열의가 대단하다. "올해로 프로 10년인데 `가 달라졌다'는 말을 들어야죠. 팬들에게 뭔가 보여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