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가] 차세대 정상급 2명 서울공연
기사입력 1997년 03월 08일 15시 29분
21세기의 주역으로 꼽히는 세계 정상급 신예성악가 2명이 잇따라 내한, 의 이른 봄을 화려하게 장식한다. 정열적이면서도 부드러운 목소리의 바리톤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39)와 수정처럼 맑고 투명한 음색을 자랑하는 리릭 소프라노 바바라 보니(41)가 그 주인공. 두 공연은 러시아 출신 바리톤과 미국 출신 소프라노의 연주를 비교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 음악팬들을 설레게 한다. 9일 오후 5시 홀에서 공연을 갖는 흐보로스토프스키는 89년 카디프 콩쿠르 1위를 차지하며 단숨에 세계 성악계의 중심권에 뛰어든 가수. 이탈리아에서 차이코프스키의 `예프게니 오네긴'으로 데뷔한 이후 코벤트 가든, 메트로폴리탄, 라 스칼라 등 주요 오페라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다. 고향인 동시베리아를 연상시키는 야성적인 목소리와 귀족적인 외모로 인기가 높다. 민족주의적인 색채가 강해 자신을 `위기에 처한 러시아 문화유산의 지킴이'로 생각하는 그는 러시아 민요와 차이코프스키, 라흐마니노프의 작품을 주요 레퍼토리로 삼고 있다. `내 친구를 믿지 마오' `그대를 기다리며' `모든 것은 가버리고' 등 라흐마니노프의 가곡 10곡을 중심으로 헨델, 벨리니, 베르디의 아리아를 들려준다. (02) 598－8277 바바라 보니는 11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첫선을 보인다. 소리의 정교함과 뛰어난 가사 전달력으로 조수미와 함께 젊은 콜로라투라의 선두주자로 평가되는 보니는 특히 와 스트라우스의 오페라, 슈베르트의 리트 해석에서 정평을 얻고 있다. 그녀의 음악 이력서는 좀 특이하다. 8세 때 첼로를 배우기 시작, 대학시절까지 첼리스트로 활약하다가 19세 때 독일어 공부를 위해 로 유학을 떠난 후 잘츠부르크의 모차르테움에서 성악수업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돼 성악가로 변신한 것. 독일 다름슈타트 오페라극장에서 의 `마술피리'의 파미나역으로 데뷔한 후 클라이버, 솔티, 아바도, 가디너 등 정상의 지휘자들과 협연하며 주가를 높이고 있다. 슈베르트의 `아베마리아', 슈만의 `여자의 사랑과 생애', 그리그의 `솔베이지의 노래' 등을 선사한다. (02) 548－4480
